한국일보

고대 그리스 비극 오페라 ‘아울리데의 이피제니’ 게티빌라 원형극장 공원

2017-08-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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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비극 오페라 ‘아울리데의 이피제니’ 게티빌라 원형극장 공원

다음달 7일부터 게티 빌라 원형극장에서 공연되는 고대 오페라 ‘아울리데의 이피제니’. <사진 게티빌라 제공>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 ‘아울리데의 이피제니’(Iphigenia in Aulis)를 야외 원형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9월7일 오후 8시 게티 빌라 내 바바라 앤 로렌스 프라이슈먼 디어터에서 스테파니 안드레아 배런과 마크 L. 몽고메리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오페라는 게티 빌라의 12회째 야외 극장 공연이다. 찰스 뉴웰 감독이 2014년 시카고의 코트 디어터 6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보였던 작품을 니콜라스 루델 예술감독과 함께 게티 빌라의 원형극장으로 옮겨왔다.

‘아울리데의 이피제니’는 전 3막의 비극이다.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을 바탕으로 르블랑 뒤 루예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글루크의 또 다른 작품으로 ‘토리드의 이피제니’가 있으며 ‘아울리데의 이피제니’는 글루크가 파리에 머물면서 작곡한 7편의 오페라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당시 프랑스의 황태자비인 합스부르크 왕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지원을 받아 무대에 올렸다.


아울리데(아울리스)는 고대 그리스의 항구로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를 점령하기 위해 출항한 곳이다. 이피제니는 그리스 함대의 사령관인 미케네왕 아가멤논의 큰 딸이다. 아가멤논이 어느 날 사냥을 하다가 아르테미스가 애지중지하는 사슴을 쏘아 죽이는 바람에 출항을 앞둔 아가멤논은 아르테미스의 노여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큰 딸인 이피제니를 희생물로 바친다. 서곡은 종교적 의무감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피제니의 심정을 표현한 음악으로, 1막의 디베르티스망(막간의 짧은 발레 또는 기악곡)에서 다시 등장한다.

2막의 디베르티스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울리데에 도착한 이피제니를 환영하는 내용이다. 3막의 디베르티스망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용맹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 오페라는 초연 때는 3막이었으나, 그 후 글루크가 수정해 요즘에는 전 2막으로 공연되고 있다. 글루크는 이 오페라를 통해 국제적인 오페라 스타일을 완성했다. 당시 파리의 오페라계는 수사학적인 프랑스 스타일과 서정적인 이탈리아 스타일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글루크의 이 오페라는 두 스타일을 융합한 작품이다. 이로써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는 9월30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8시 공연이 있다. 게티 빌라 주소 17985 Pacific Coast Hwy, Pacific Palisades. 티켓 40~45달러. 문의 (310)440-7300 http://www.getty.edu/museum/programs/performances/outdoor_theater_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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