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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세월의 단상

2017-08-10 (목)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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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刹那)는 별똥별이 되어 떨어지며 지나고 /시간은 추추 트레인이 되어 열심히 달린다 / 달(月)은 구렁이 담넘듯 2017년 반을 넘었다 / 백세 시대라 년(年)은 사분의 삼의 고지를 향해 기를 쓰고 기어오른다 / 사분의 일을 위해 계획서를 작성해 보는데 영육간의 변수가 많아 / 레이먼드 스멀리언(Raymond Smullyan)*의 퍼즐게임이 되어 버린다.

(*주:제이슨 로젠하우스 메디슨대 교수가 쓴 2014년 평전 제목 For Lives: A Celebration of Raymond Smullyan) 처럼, 그는 수학자로, 마술사로, 피아니스트로 무엇보다 논리퍼즐의 퍼즐 같은 생을 살았다.)

지난 6월은 6.25 발발 67주년이 되는해 이었다. 하나의 날자 이던 6.25가 세계전쟁사에 길이 남을 악명높은 육이오 전쟁이란 고유명사가 되었다. 장난 삼아 탕탕 총질하며 전쟁놀이나 할 7살 아이는 동족을 무참하게 총을 쏴 죽이는 실전을 보면서 공포와 전율속에 밤을 지새우며, 어떻게든 살나남아야한다는 전술을 터득해야했다.


내가 좋아했던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수백번 암송하며 적어도 스물다섯까진 살아 장엄하게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아들이 되어야한다고 결단하기도 했었다.

“산 옆 외 따른 골짜기에 / 혼자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피가 뿜어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그렇게 시작된 전쟁이 60년 넘게 계속 될줄 누가 알았으랴! 휴전이라는 미명아래 반세기를 넘도록 계속되는 준 전시상태속에 지속되는 전쟁,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속에 마비된 신경의 무딤속에 묻혀 남.북한 사람들은 그런대로 산다. 척추 한가운데가 금이가 하반신 불구가 되어 휠체어에 앉은 환자처럼 위 아래가 통하지 않는 불구자가 되어,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아왔다.

남쪽 반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끼어들려하고, 북쪽 반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갖춘 6대 무력강국의 대열에 서있다.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하면 감히 어느나라가 우릴 대적하겠는가!지정학적으로 대륙에 붙은 새끼손가락 같아 강대국들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부딪침의 방파제 역할을 해올수 밖에 없었던 우리 대한민국, 언젠가는 세계를 빛추는 동방의 등불이 되리라.

이북의 동생이 전대 미문의 사악한 악동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힘없이 돌아오는 탕자를 생각하며 남쪽의 형은 마음문을 열어놓고 “어서돌아 오오”를 부르며 기다려야한다. 돈을 어떻게 쓰든, 할수 있는대로 퍼주고, 모든 경제교류를 통해 그들을 도와 감동시켜, 형님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울면서 돌아오게 만들어야한다.

양국 지도자들은 통역관 없이,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말고 마음과 마음의 대화를 밤늦게 까지 나누어야 된다. 크리스챤들은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한다. “나는 너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5:44)막

내딸 제니가 지난 6월 대학을 졸업했다. 4년이 참빠르게 지났다. 입학식때 짐을 꾸려 싣고 내려갔던 것이 어제 같은데 졸업이다. UC San Diego, 525마일의 거리 때문에 한 두번 내려갔던가, 무성의한 아버지 였음을 후회한다. 미술 특기로 입학했다가 무슨생각이 있었던지 정치학과(Political science), 그것도 가장 어려운국제학(International Studies)과로 바꾸었으니 공부가 쉽진 않았으리라.


그래도포기하지않고끝낸것이대견스럽다. 6월 18일 졸업식은 저녁 7시에 야외운동장 앞에 수백명의 졸업생과 학부모와 친지들이 입추의여지없이 꽉들어차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다행이 3개의 대형 스크린이 있어 하나하나 부르며 나와서 졸업장을 받는것을 볼수있어 환호의 함성을 외칠수 있었다.

Jenny Ji Yeon Woo, 작은키에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쓰고 걸어 나오는 모습. 식구들이 있는 힘을 다해“제니우”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그리고 울컥 울음이 솟구치는 것을 참았다. 내나이 50넘어 가장 어려울때 태어난 막내이다. 버클리에서 공부하며, 개척교회 시작할 때, 어린것을 차에 태우고 산호세에서 일주에 두세번씩 오클랜드를오고 갔었다. 교인들이 베풀어 주었던 돌잔치, 아내는 식당에서 일하며 아이 키우던일…. 어려웠던 나날이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이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모든것에 감사할 뿐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단을 가지고 돌아 오리로다” (시편126:5-6) 아멘, 할렐루야!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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