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완동물 사랑한다면 펫보험 가입 고려를

2017-08-16 (수) 이해광 기자
크게 작게

▶ 치료비 치솟지만 가입률 전체 1% 미만 불과

▶ ‘사고만 적용’’사고+질병’등 플랜 천차만별
거액 수술 가능성 있다면 반드시 고려할만

애완동물 사랑한다면 펫보험 가입 고려를

미국의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사고나 질병시 동물의 치료를 커버되는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얼마 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10살 된 애완견 페키니즈를 애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깜짝 놀랐다. 애완견이 아픈 이유는 림프종 때문. 문제는 수술비였는데 비용이 자그마치 1만달러. 가족같이 지낸 애완견을 위해 기꺼이 수술비를 부담했지만 한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애완동물이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동물 보험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샤핑 요령등을 알아봤다.

▶애완동물 보험 가입 현황

미국인들의 애견이나 애묘 사랑은 유별나지만 이런 동물들을 케어 하는데 도움이 되는 보험 가입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런 애완동물 보험 플랜이 커버하는 애완동물은 140만마리,


전체 애완동물 수 1억7,400만마리라고 추산할 때 1%가 채 못되는 수준이다.

반면 애완동물의 치료 등 케어 비용은 상승하는 추세다. 다양한 진료가 대중화된데다 암 같은 질환 치료 뿐 아니라 비싼 첨단 치료 기술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 정기검진이 일반화, 고급화 된것도 진료비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애완동물산업협회 (APPA)에 따르면 일년에 미국 평균가정이 애견을 위한 모든 진료에 지출하는 비용은 700달러에 육박했다.

▶애완동물 보험 운용

애완동물 보험의 경우 사람 건강보험과 마찬가지로 디덕터블과 코페이먼트, 프리미엄 등의 요건을 갖추며 비슷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가 있는데 사람 보험과 달리 대체로 먼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돈을 지불한 후 보험사에 클레임을 해 리임벌스 받는 방식이다. 물론 트루패니언(Trupanion) 같은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진료 당일 병원비를 지불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보험료는 애완견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일반적으로 순종일수록, 나이가 먹을수록 올라가게 된다.


▶어떤 플랜 선택할까

처음 애완동물 보험 샤핑하는 사람에게 선택은 쉽지 않다. 현재 전체 애완동물 보험사의 80% 가량이 애완견, 14%는 고양이와 다른 애완동물의 사고와 질병에 대해 커버한다.

동물 보험의 경우 약관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플랜과 커버리지, 보험료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꼼꼼한 비교가 필수인 이유다.

예를 들면 자동차 사고나 약물사고 등에 대해서만 치료해주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어떤 보험은 거의 대부분 질병까지 커버한다.

또 정기 검진이나 예방 주사, 애견을 잃어버리고 찾는데 필요한 돈까지 지원하는 와이드 커버리지 플랜도 나왔다.

보험료도 천차만별. 비쌀수록 커버리지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이치. 자신에 형편과 사정에 맞는 보험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애완견의 경우 사고만 커버(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경우)하고 싶다면 월 10~20달러 선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예방치료를 포함 100달러 정도의 디덕터블, 연 최대 1만5,000달러까지 커버해주는 종합보험이라면 월 보험료로 최대 1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보험료 비교사이트 펫 인슈어런스리뷰(www.petinsurancereview.com)를 살펴보면 사고 발생만 커버해주는 펫베스트(Pets Best)의 보험료는 월 3.59달러. 하지만 디덕터블은 최대 1,000달러다.

반면 펫퍼스트(PetFirst) 종합보험의 월 비용은 50달러에 달하지만 사고와 질병 치료에 대한 디덕터블이 50달러, 치료비 1만5,000달러까지를 커버해준다. 보험료와 함께 디덕터블도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데 기준이 매년인지 혹은 방문이나 사고마다 적용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커버리지 예외 조항

애완동물 보험에도 커버가 되지 않는 항목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이전부터 앓던 질병(preexisting conditon)이나 유전적 질병이 대표적이다. 또 7~10세 정도로 애완동물로는 노견에 속하는 경우 가입이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가입 전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개의 질병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편이 낫다.

또 애완동물 보험의 경우 갑작스런 사고나 큰 수술 때 더 큰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주로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주로 하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보험에 가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