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춤해진 주택 매매

2017-06-29 (목)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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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 정 칼럼

올해 초부터 계속 가격 상승과 함께 복수 오퍼가 몰리던 집 매매가 주춤해지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오렌지카운티에 최근 올라온 리스팅 기간과 가격을 보면 불과 한 두 달 전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학군과 위치 좋은 집에 복수 오퍼가 몰려 셀러가 튕기면서 최고의 조건으로 팔았던 황금기는 지나고 적당한 가격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가격을 조정해 줘야 에스크로가 열린다.


어차피 주택가격이 오를 때로 올라 바이어들은 일단 관망해 보고, 아주 특별히 좋은 조건이 아니면 셀러가 보낸 카운터 오퍼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올 봄에 좋은 가격만 기대했던 셀러들이 세입자 임대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린 후 빈집으로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아 다시 렌트 리스팅과 함께 병행하는 케이스도 빈번하다.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던 타운홈도 점점 높아지는 월 관리비(HOA) 부담에 주춤하다.

어렵게 성사되는 매물에 셀러가 선호하는 ‘As-Is’ 조항이 사라지고 인스펙션 후 지적된 부분을 고쳐주거나 바이어에게 크레딧을 주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

또한 셀러가 새롭게 이사 갈 집을 사는 조건으로 팔아야 하는 조건부 집이면 바이어의 호감을 얻을 수 없다. 셀러가 이사 갈 집의 리스팅이 충분치 않아 바이어가 마냥 기다리기 어려워 요즘에는 셀러가 살 집을 골라야 한다는 조항이 적어지고 셀러 또한 마켓이 다운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을 팔고 렌트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매물이 부족한 렌트 시장에 집을 팔고 렌트로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학군과 위치가 좋은 집은 수십명의 렌트 지원자가 몰려 리스팅 가격보다 올려서 들어오거나 크레딧이 낮은 사람들은 몇 달치 디파짓을 미리 하겠다는 조항을 붙여야 집을 얻을 수 있다.

렌트는 지금 전쟁이다.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비즈니스들은 불경기라고 하지만 7~8년 전에 서브프라임 파동으로 집을 날리고 크레딧이 나빠진 사람들은 더욱 까다로워진 융자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워 여전히 렌트를 살고 있고, 일정한 다운페이먼트를 모았다가 집값의 상승으로 아직 집을 못 산 렌터들이 많아 부동산 임대업은 희망적이다.

한 번 정해진 렌트비가 인하될 조짐은 거의 없고, 물가 상승과 함께 끊임없는 수요로 인해 계속 오르므로 학군과 위치 좋은 곳을 선정해서 최소한의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집을 임대하는 소액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일정한 임대 기간 동안 테넌트가 크고 작은 문제로 일일이 고쳐달라고 하는 부담은 있지만 다운페이먼트 할 돈을 은행에 맡겨 이자를 받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운홈에 관심을 갖고 이를 찾는 경우가 많다. 적은 돈으로 시작한 임대업에 집값의 상승으로 그 집에서 에퀴티를 뽑아 또 다른 렌트 집에 투자해서 매달 들어오는 렌트비에 흡족해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집값이 수시로 오르고 내리는 등락 속에서 내가 살 집은 우선 정해진 다운페이먼트를 기준으로 첫째, 둘째, 셋째도 집의 위치가 중요함을 인식해서 마련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렌트는 택스 혜택을 볼 수 없지만 주택 모기지 이자는 택스 공제 대상이므로 지금 매매가 주춤할 때 발품을 팔아 지역 정보와 함께 스윗홈을 장만하는 계획을 세워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문의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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