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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 프랙티셔너는 1차 진료 제공하는 의료진”

2017-06-06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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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젤라 전 교수가 소개하는 ‘NP의 세계’

만성·급성질환의 진단·치료·예방

진료 영역 의사와 비슷… 수요 높아



“오바마케어 이후 의료보험가입 환자가 늘면서 1차 진료 제공자(Primary care provider, PCP)에 대한 요구가 더욱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1차 진료 제공자에는 MD, DO등의 닥터들도 있지만 너스 프랙티셔너(NP, Nurse Practitioners)도 그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통 PCP하면 가정의학과, 내과 주치의를 떠올리게 되지만, 너스 프랙티셔너도 1차 진료 제공자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미국 너스 프랙티셔너 협회(AANP)에 따르면 2016년 미 전국 너스 프랙티셔너는 22만 2,000명. 2010년의 14만 명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AANP에 따르면 2025년에는 24만명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너스 프랙티셔너는 아직 한인 환자들에게는 생소한 의료진이다.

아주사 퍼시픽 대학 교수 앤젤라 전 너스 프랙티셔너는 “간호사 전문분야에는 마취전문간호사, 공인 조산사(nurse midwife), 너스 프랙티셔너, 임상전문간호사(Clinical Nurse Specialist, CNS) 로 나뉘는데, 그중 너스 프랙티셔너는 의사와 상호협력하며 1차 진료 제공자로 전인적 간호와 질병 예방에 촛점을 맞추고, 특히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너스 프랙티셔너의 역사는 40년을 넘는다. 석사 학위는 당연히 요구되는 분야이며, 박사까지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LA커뮤니티 센터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줄리 김 너스 프랙티셔너는 “오바마 케어 이후 환자들이 옛날처럼 병에 걸려서 아플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1차 진료를 통해 질병 예방 관리에 더 신경쓰는 구조로 변하는 상황에서 의사의 수는 한정돼 있고, 늘어나는 환자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분야는 너스프랙티셔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너스 프랙티셔너는 1차 진료를 제공하는 의료진으로 환자의 급ㆍ만성병 진단, 검사, 처방, 치료 및 예방관리까지 담당한다.

당뇨병, 혈압, 콜레스테롤 등 여러 만성 질환이나 급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며, 여성 건강에 있어서는 펩시미어 검사나 유방암 가슴검사를 수행하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중증 상처 치료(wound care) 등도 담당한다. 또한 물리치료나 다른 재활치료의처방, 환자 예방 및 교육 등도 수행한다.

전 교수는 “예전에는 데메롤, 모르핀 같은 마약 진통제 처방은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처방할 수 있는 등 점점 더 진료 행위 영역이 의사와 비슷해졌다”며 “커뮤니티 클리닉, 병원 및 UCLA, UCI , 카이저병원 등 아카데믹 기관에서도 너스 프랙티셔너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2년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보고된 11개 무작위 임상 연구와 23개 관찰 연구를 포함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 따르면 너스 프랙티셔너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환자의 결과를 놓고 볼때 환자의 만족도도 높고, 치료 및 진료 결과 역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와 거의 동일하다는 연구들이 많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너스 프랙티셔너도 증가하는 추세로, 환자 입장에서도 PCP가 여러 분야가 있기 때문에 병원 예약시 누구를 만나게 되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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