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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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거래·한식당 등 뉴욕 곳곳 위조지폐 나돈다

2017-05-18 (목)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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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철맞아 업소 손님 붐비는 시간 위조지폐 지불

▶ 지폐 홀로그램·돌기·투명도 등 꼼꼼히 살펴야

10달러 소액권부터 100달러 고액권까지

한인 김모씨는 최근 상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를 통해 아이패드를 판매하려다, 사기를 당할 뻔했다. 아이패드를 건낸 후 바이어로부터 현금 240달러를 받아 세는 순간, 20달러 4장의 질감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김씨는 인근 은행에서 위조지폐 여부를 확인할 것을 바이어에게 제안하자 구입하지 않겠다며 거래를 포기했다. A씨는 “은행말고 인근 델리가게에 가서 확인하자는 제안을 뿌리치고 은행을 찾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최근들어 또다시 한인사회에 위조지폐 유통이 활발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개인 거래시 위조지폐로 낭패를 보는 사례들이 속속 늘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식당을 비롯한 한인상가에도 위조지폐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최모씨는 한달전 노트북을 판매했다가 위조지폐를 받은 케이스. 김씨는 “300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100달러를 섞어 받았는데, 50달러짜리 2장이 위조지폐였다”며 “업소들이 위조 지폐로 피해를 본다는 소식은 들었어도 개인 거래에서 내가 피해를 볼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가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맨하탄과 퀸즈 일대의 한인 업소들 중 상당수가 위조지폐로 인해 낭패를 보고 있는 것.

맨하탄의 더 큰집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식사를 한 손님이 낸 돈이 50달러짜리 위조 지폐였다”며 “관광객이 늘고 손님이 증가하는 시즌이면 위조 지폐도 그만큼 활발해지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즈 플러싱의 동원 회 참치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100달러짜리를 은행에 입금하려다 위조 지폐임을 알게 된 경우다. 은행은 유통방지를 위해 위조지폐를 수거했다. 동원 회 참치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결국 200달러가 넘는 위조지폐 감별 기계를 구입해야 했다.

10달러와 20달러 짜리 소액 위조지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달 퀸즈 플러싱의 먹자골목내 함지박 식당에서는 1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발견됐다. 업무를 마친 직원들이 수입을 정산하다가 1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한인 업주는 “2~3개월에 한건씩 위조 지폐가 들어오곤 했는데, 올초 잠시 뜸하다가 지난달 팁에서 10달러짜리가 위조지폐가 두장이나 발견됐다”며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팁에 소액권을 섞어 낸 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액의 물건을 구매한 후 고액의 지폐를 제시하거나 손님들이 붐비는 시간을 틈타 급히 현금 계산을 요구할 경우에는 위조 지폐임을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지폐의 홀로그램, 돌기, 투명도 등 3대 위조방지 장치를 매번 확인하고, 일련 번호, 초상화 등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뉴욕한인식품협회의 박광민 회장은 “위조 지폐 펜이나 기계도 판별할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위조 의심이 든다면, 꼭 두사람 이상의 직원이 꼼꼼히 살펴보고 위폐 여부를 확인하게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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