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 노숙자 ‘무죄평결’석방
2017-05-15 (월) 06:52:56
조진우 기자
퀸즈 플러싱의 한 PC방에서 자리 문제로 10대 중국계 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한인 노숙자<본보 4월28일자 A1면>가 대배심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대배심은 지난 12일 퀸즈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양푸 판(19)을 칼로 찔러 살해한 폴 김(51)씨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된다며 1급 과실치사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대배심은 양푸 판 등 중국계 학생 4명이 김씨를 먼저 폭행하는 장면이 매장내 감시카메라 화면(CCTV)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점을 근거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변호인 클라우디아 로마노는 “김씨가 먼저 집단 구타를 당했기 때문에 이후 김씨의 행동은 정당방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김씨를 폭행한 학생들은 힘이 매우 강한데다 김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상태였다. 김씨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변호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밤 플러싱 유니온스트릿에 위치한 K&D 인터넷카페에서 게임을 하기위해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한 중국계 10대 학생들과의 언쟁 끝에 자신을 폭행하는 학생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다 판을 살해했다.
김씨는 무죄평결을 받은 당일 12일 오후 10시30분께 구치소에서 나온 뒤 곧바로 사건 현장인 PC방으로 갔지만 직원의 제지로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김씨는 PC방에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PC방에서는 하루종일 영화를 보거나 뉴스를 본다. 구인광고도 빼놓지 않고 꼭 챙겨본다. 일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김씨는 대배심이 무죄평결을 내렸지만 교정국이 곧바로 자신을 석방시켜주지 않았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김씨는 “차가운 바닥에서 16시간을 아무 이유 없이 더 갇혀있었다”며 “나에게 담요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정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 변호인들은 “교정국의 팩스기계가 고장 나 김씨의 석방이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소송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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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