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에 벚꽃들이 학교 교정에 꽃잎들을 휘날리던 오후, 한 학생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길래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더니 일하던 아르바이트에서 감원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의류 소매점 베베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그만 일하러 나오라는 통지를 받은 것이다.
우리는 많은 곳에서 변화를 보면서 살아오니 그 변화를 못 느낄 뿐이지 실제로 많은 변화가 오고 있고 이제는 조금 방심하다가는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대한민국에서도 처음으로 있는 탄핵정국에 예기치 못한 빠른 벚꽃 대선에 영국에서는 조만간 브렉시트(Brexit)를 통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시작, 프랑스의 새로운 대통령 등 정치적인 변화는 매일의 뉴스를 통해 빠르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영향을 줄 변화들은 오히려 무심하고 지나침으로써 위기도 맞이하고 기회도 놓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필자도 10년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대하여 상상도 못하였는데 아이폰으로 인해 벌써 많은 변화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교수가 앞에 적는 것들을 필기하느라 숨소리에 볼펜이 움직이는 쉭쉭 소리가 주된 소음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소리는 찾아 볼 수 없고 수업 시간에 나오는 소리는 찰칵, 딸깍하는 카메라 샤터 소리로 바뀌었다.
학생들이 아이돌 스타를 뺨치는 교수를 찍는 카메라 소리가 아니다. 교수가 중요한 사항을 앞에 한가득 빼곡히 적고 설명하면 그것을 받아적는 학생은 없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스마트폰 카메라고 찍는 소리다. 학생들은 정확하게도 교수의 모습은 빼고 보드에 적은 중요한 부분들만 잘도 찍어 보관하고 수업에 못나온 친구에게 전송하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분야의 변화는 실생활을 많이도 바꾸고 있다. 필자가 멤버로 있는 몇몇 모임에서도 오래전에는 일일이 전화로 약속을 정하느라 번거로웠던 것이 얼마전에는 이메일이라는 편한 방법이 나오더니, 이제는 그것도 불편하다고 실시간 소통이 되는 카카오톡등의 SNS 방법들을 누구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상의 변화들은 쉽게 보고 배우고 따라해 나가지만 비즈니스를 위한 변화에는 조금 더 앞서 보고 앞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의 직장도 소매업의 변화는 아마존 기업의 번창으로 이미 예견돼 왔었고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그렇게 되리다고 생각해왔던 것인데 그러한 변화들이 우리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온라인 시장의 발달로 소매업종의 쇠퇴를 예견하여왔는데 소비자들이 온라인 보다는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것으로 생각되는 의류 부문에서도 그러한 변화가 빨리와 소매매장에 의존하는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백화점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베베, 리미티드, 어메리칸 어패럴 등은 수백개의 점포를의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만 영업한다고 발표를 하고 시어즈, 케이마트, 라디오 쉑 등도 수백개의 점포를 줄이겠다고 한다. 빠르게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가 있으니 온라인만으로 영업하기 힘든 서비스업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가 빠르게 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변화도 처음에 중국의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자동차 산업이 늘어나 이제는 중국에서 1년에 2,500만대의 새 자동차가 팔려 1,650만대를 파는 미국을 훨씬 앞서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국인들이 여가시간에 극장을 많이 가서 세계 최대의 극장 체인은 미국의 AMC 극장 체인을 최근에 매입해 약 14,000개의 스크린을 갖은 중국 최고 재벌 완다 그룹이 되었다.
여기에 세계 10대 극장 체인회사에 미국이 2개가 있는 반면 중국은 벌써 4개가 포함됐고, 특이하게도 멕시코도 2개가 포함되고 한국의 제일제당계열 CJ 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었다. 이렇듯 중국인들의 여가문화를 예측 극장사업에 투자한 중국의 완다그룹은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된 것이다.
그러면 중국인들이 다음으로 소비할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중국 학생들은 오히려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벌써 프로 축구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들을 중국에서 스카우트 하고 있다고 하니, 미국 학생들은 중국에서도 미국처럼 프로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한다.
변화는 일어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오고 있는 것이다. 즉 기회가 빠르게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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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래 커네티컷 브릿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