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드넓은 잔디·다운타운 스카이뷰 ‘So Good’

2017-05-03 (수) 글·사진 이해광 기자
크게 작게

▶ 32에이커 부지 3년간 깔끔하게 리노베이션

▶ 볼거리 많은 산책로 등 깔끔한 조경 힐링

드넓은 잔디·다운타운 스카이뷰 ‘So Good’

3년간의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달 재개장한 LA 주립 역사공원은 드넓은 잔디와 깔끔한 부대시설 외에 다운타운의 멋진 스카이 뷰까지 감상할 수 있어 LA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대도시 도심 공원은 시민들의 삶의 쉼표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며 그 도시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LA의 심장부 다운타운 인근에 있는 LA 주립 역사공원(Los Angeles State Historic Park)이 3년간의 재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것은 뜻 깊다. 드넓은 잔디와 깔끔한 부대시설, 멋지고 분위기 있는 산책로와 조경, 거기다 멋진 다운타운의 스카이 뷰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LA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LA 주립 역사공원을 찾아가 봤다.
드넓은 잔디·다운타운 스카이뷰 ‘So Good’

LA 주립 역사공원의 깔끔한 산책로에서 한 방문객이 조깅을 하고 있다.

LA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참 많지만 LA 주립 역사공원을 직접 찾아가본 뒤 깜짝 놀랐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다운타운이 지척인 곳이라 벤치 몇 개와 아담한 정원 정도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너무 크고 넓었다. 인포메이션을 확인해보니 공원 면적이 32에이커, 옛날 한국식 표기로 하면 자그마치 4만평에 달한다.


차이나타운 언저리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공원 바로 옆에는 메트로 골드라인 차이나타운 역이 있어 경전철이 쉴새 없이 다니며 101프리웨이 알라메다 출구도 지근거리다.

물론 이 공원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아니다. 2006년 오픈, 방문객을 맞았지만 여러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2014년 초 폐쇄 결정이 나고 지난 3년간 2,000만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하고 지난 달 재개장을 하게 된 것이다.

넓은 만큼 구성도 다양하다. 말끔한 잔디와 벤치들, 피크닉 에리어, 거기다 LA의 여느 공원과 구별되는 이색적인 랜드스케이프, 야생화 단지, 다운타운 마천루가 한눈에 보이는 것도 LA 주립 역사공원 나들에서만 누릴 수 있는 보너스다.

시설도 깔끔한데 공원 중간 쯤에는 팍 레인저 스테이션과 방문객 센터가 근사하게 신축됐으며 디즈니랜드 수준의 깨끗한 화장실도 이 공원의 자랑이다.

산책로도 눈길을 끄는데 자연 분위기가 물씬 나는 흙길과 깔끔하고 단정한 블록길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취향과 분위기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1마일 구간의 산책로는 경치와 분위기도 괜찮고 심심치 않다.

걷다보면 전망대와 브리지도 나오고 군데군데 경사도가 완만한 작은 언덕들과 평지가 교차해 적당한 운동이 되는 것은 물론 아이와 함께 걸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잔디밭도 빼놓을 수 없다. 금싸라기 땅 다운타운 언저리에 이렇게 넓은 잔디밭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데 주말 가족과 방문해 마음껏 뛰어놀고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도 까먹고 또 누워서 파란 하늘과 새들을 바라보면 지쳤던 마음이 위로받는 힐링 타임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곳에는 앞으로 울창한 숲을 만들어줄 많은 다양한 품종의 나무들이 심어졌는데 공원 한 켠에 자리한 감귤나무 오차드(orchard of citrus trees)도 이채롭다.
드넓은 잔디·다운타운 스카이뷰 ‘So Good’

LA 주립 역사공원 안에 마련된 과일나무 오차드. 맨 앞 발렌시아 오렌지 화분에 ‘나는 한국에서 왔다’는 영문 표기가 눈길을 끈다.

공원 등에 과일나무 등을 심어주는 펄른 프룻(Fallen Fruit)에서 심은 것들인데 특히 나무가 심겨진 커다란 화분에는 원산지와 성장한 곳 등이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유심히 살펴보니 발렌시아 오렌지가 심겨진 한 화분에 ‘아엠 프롬 코리아’(I am from Korea)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 반가웠다.

LA시는 앞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연중 내내 다양한 공연이나 이벤트를 마련하고 푸드트럭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공원에 ‘주립 역사공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믿기 힘들겠지만 이 일대는 기름진 옥토로 인해 오래 전부터 아메리카에 통바 인디언들이 거주하던 마을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1870년대에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도 했다. 바로 ‘서던 퍼시픽 철도’의 리버 스테이션 역사가 문을 열며 많은 물품과 사람을 실어 날았으며 이 지역에는 호텔과 화물 보관소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 잡게 됐다. 지금은 그저 화물보관소와 호텔이 있던 터가 어디였었는지 표시만 남아 있다.

공원은 오전 8시에서 일몰까지 개장하며 주소는 1245 N. Spring Street LA, CA 90012, (213)620-6152 입장료는 없으며 파킹은 무료. 공원 내 파킹랏도 있으며 스플링 길에 해도 된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