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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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전령들’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전한다] 코스타리카 (2)

2017-04-27 (목) 폴 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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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색과 생김새가 달라도 봉사를 통한 기쁨 함께 나눠...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결혼때까지 순결지키겠다며 서약

▶ 접수하면 첫 코스는 복음 듣는것... 설립자 최순자 박사도 환자 돌봐

[‘자비의 전령들’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전한다] 코스타리카 (2)

중보 기도

미국 각지에서 오는 팀원들이 비행기 도착 시간에 따라 한 두시간의 시차로 합류했다.모두 함께 모이니 태극기도 있었고,촛불도 있었다. 그러나,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베풀고자 모인 분들이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40 여개국으로 단기 선교 나가셨던 장로님,청소년 선교에 관여하는 스티브 박이라는 분과 함께 방을 썼다.코를 고는 한밤의 경연 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합하여 선을 이루었다.이상하게도,스티브는 흙수저의 마우로 목사와 골격이 비슷해 마치 형제를 보는 듯했다.

내과/소아과 진료,심리 상담,치과 (이번에는 발치에 한함),안경,이발,순결 서약식,결혼 사진,가족사진 등등, 우리들의 봉사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세개의 현지 교회에서 하루씩 봉사할 기회를 가졌었다.동네의 교인 등을 통해 이 봉사 활동이 구전되었으나 하루 종일 바쁠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정말,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만나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이 사람들… 우리와 피부 색깔이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이 사람들과 기쁨도,슬픔도 함께나누는 일정이 시작되었다.


합동 사역 첫째 날 접수처에 긴 줄이 늘어 서있었다.접수를 하면 먼저 거쳐야 하는 코스가 복음의 내용을 듣는 과정이었다.그 다음엔 미국에서 기증받은 헌 옷가지등을 포장해서 선물로 나눠주는 코스가 있었고, 필요에 따라 정해진 스테이션에서 도움을 받았다.

첫날 저녁엔 스무 명의 십대들의 순결 서약식이 있었다.한 사람 한 사람 씩, 강단 위로 나가 가족들이 보는 앞에 결혼의 성스러움을 알며,그 때까지 순결을 지키겠노라고 서약했다. 서약이 끝나면 아빠나 엄마가 단 위로 나가 목걸이나 반지 등 언약의 표시를 주며 자녀들을 격려했다.오래 전,리더즈 다이제스트 잡지는 일주일 중 사흘 이상을 부모와 저녁 밥상에 마주 앉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성적차는 확연했다고 했다.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말해준다.성장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그들을 보며 잠시 조국을 생각해본다.

요즘,이혼율이 세계 1위를 달리고,성문란과미혼모, 영아 유기, 성 추행,몰카 등등이 일어나고 있는 조국에서도 이러한 순결 서약이 시급하다고 믿는다.사방에 십자가가 보이는 데도,가정이 깨지고 있지 않은가?엄마의 보이 프렌드,아빠의 걸 프렌드라는 말들은 하나님을 슬프게 만들고 있다.성경 말씀이 물질 만능 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자비의 전령들’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전한다] 코스타리카 (2)

안경 사역 (사진: 이희초)



안경 사역에서는 흐리게 보이던 세상 만물이 뚜렷하게 보이니,어린이고 어른이고 정말 기뻐했다.특수 처방이 필요한 시력에는 미국에서 주문을 해서 보내야 했지만,많은 경우 미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수백개의 안경이 즉석에서 그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모든 범죄의 70%가 눈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이 안경을 선물받은 모든 이들이 하나님을 밝게 바라볼 수있기를 위해 기도한다.

때때로, 문화의 차이가 이방인을 놀라게 한다.이 중미의 나라에서는 애기들에게 모유를 수유하는데,타인 앞에서도 아랑곳 하지않고 엄마가 가슴을 드러내고 애기에게 젖을 먹인다.그렇다고 사진을 찍을 수도 없어 얼른 자리를 피했다.그러나,이곳 어린이들의 해맑은 얼굴은 샷터를 계속 누르게 만들었다.

의료 진료에서 MOM의 설립자이신 최순자 박사는 노익장을 과시하셨다.진료 후,제약 회사로 부터 기증받은 약들을 처방하시며 오수를 즐기셔야 할 연세에 쉬지도 않으시고 환자들을 돌보셨다.정말 땅 끝까지 복음을 들고 다니신다.벌써 70 여개국을 복음을 전하러 다니셨단다.이제 더 많은 의사들이 바톤을 넘겨받아야 할 때인 것같다.


상담 사역에서는, 아주 어려보이는 한 여성이애기 두명을 데리고 상담하러 왔었다. 수심에 가득찬 그녀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두애기들과 함께 현실을 탈피하려는 듯보였다.이 때,누가 나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랴? 때로는 스트레스도 반복해서 말을 함으로써 경감시킬 수있다.

[‘자비의 전령들’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전한다] 코스타리카 (2)

소년Weylon Elian



속 시원히 털어놓고 말할 친구라도 있을까?혹시나 친구가 나의 숨은 속을 가십으로 퍼뜨리지나 않을까?일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버스는 그 두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하는 여성을 지나쳤다.어린 나이에 삶에 지친 그 녀와 그 자녀들의 모습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 이상으로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청소년 때,순결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히 떠 오르는 순간이었다.

상담사에 의하면,걱정을 24시간 소유한다면,걱정의 노예가 된다.차라리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걱정을 하고,또 다른 시간을 정해놓고 감사를 드린다.호흡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노만 빈센트 필 목사는 “당신의 삶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당신의 삶이 당신을 사랑해 줄 것입니다.”라고 했다.시편 55:22의 말씀은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려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하신다.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짐을 하나님께 맡길 만한 믿음이 있는가? 선교지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다.“노마”라는 현지 여성의 미용 사역을 보며, 사흘 간 세 교회에서 한 번 앉지도 않고,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 어른 모두의 머리를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잘라 주는 행동 속에서 전도는 요란한 입 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을 배운다.

[‘자비의 전령들’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전한다] 코스타리카 (2)

미용 사역(사진:이희초)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아나” 전도사의 기도는 특히 인상적이었다.알아 듣지도 못하는 스페니쉬 기도 였지만,영혼 속 깊이 스며드는 기도라는 느낌을 받았었다.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중심을 보신다고 하지 않는가?사흘 간의 봉사에 4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었다.그 후, 세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이 소폭 상승했다고 한다. MOM은 지역 교회가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에서서로 경쟁적인 관계 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동네 교회에서 봉사하지만, 지역 교회를 통해서 할 수 없는 선교의 경우, 이러한 para-church 를 통해 참석할 수있다.

사도행전 28장은 끝을 맺지않고, 지속적인 앞 날의 선교를 예고하고 있다.이 MOM 의 단기 선교 활동 및 많은 프로젝트도 지속적인 성령의 인도하심이 함께 할 것을 믿는다. MOM 의 활동에 관해서는 www.mommercy.org 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다음의 땅 끝은 어디일까? 언젠가는 독자 여러분과도 함께 다음 선교지에서 만날 것을 기대해 본다. ( 끝)

<폴 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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