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여성이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출마한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이진영(34·영어명 진영 잉글런드·사진)씨는 워싱턴주 상원 제45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추천됐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주 상원 45선거구는 지난해 앤디 힐 의원이 사망하면서 디노 로시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로시는 올해 치러질 보궐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보좌관인 이씨를 추천했다. 이씨는 오는 8월 예비선거를 치르고 2위 안에 들면 11월 본 선거에 도전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워싱턴주 첫 한인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45선거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발이어서 현지 언론은 이씨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씨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 상원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의 문제를 제대로 청취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역구 주민과 학교, 소상인 등 주 상원의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개인이나 기관, 사업체 등을 대신해 봉사하려고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에서 복무한 한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독일 등지에서 살다가 1996년 시애틀에 정착했다. 워싱턴대(UW)를 졸업한 뒤 선교기관인 ‘아이리스’(IRIS)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파송돼 2년 반 동안 선교와 봉사활동을 했다.
이후 워싱턴주 제5선거구의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의 보좌관으로 4년간 활동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미트 롬니 캠프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젭 부시 후보를 도왔다.
그는 지난해 정치단체인 ‘매브릭 팩’으로부터 ‘40세 이하 차세대 40인’에 뽑혔고,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선정한 ‘아름다운 정치인 50인’에도 올라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