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 닥친 자바시장
2017-04-05 (수) 10:09:02
이우수 경제부 기자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한인 의류업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체자 강경단속 등 강력한 반이민 정책, 최저임금 상승 등 잇따른 비용 증가로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매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멕시코 마약자금 집중 단속 이후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자바시장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인상인들은 미국 내 대형 의류박람회 참가와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등 위기탈출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중국 등 해외에서 의류를 판매하기 위한 새로운 판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수 십년간 이어져온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자바시장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업소 밀집지역을 거닐다 보면 스패니시보다 영어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력을 찾는 구인광고가 많이 눈에 띄고, 온라인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재고 관리에 능한 한인 직원을 모집한다는 광고 역시 자주 접하게 된다.
이 또한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한인 의류업자들은 쇼룸을 찾는 남미 바이어를 상대할 스패니시 구사자보다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의류 박람회에 참가해 영어로 주류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직원, 그리고 온라인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관리 등 IT 직군에 능통한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바시장의 변화가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의류 박람회에 집중 투자하거나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로 투자대비 가치를 얻어내기 힘들다는 회의적 시각도 한인 상인들 일각에 존재한다.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의류업체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자바시장 일대 건물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쇼룸의 영향력이 줄어들며 자바시장 상가 공실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로 전통적으로 오가던 ‘키머니’ 관행이 사라진 것은 물론, 테넌트 유치를 위해 장기임대 계약시 파격적인 렌트비 할인혜택을 울며 겨자먹기로 제시하는 건물주도 늘어났다.
IT 기기 소비 중심으로 변하는 시대를 맞아 고객들의 의류 소비가 줄면서 의류산업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주류 대형 의류 소매체인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한인 의류업자들은 현 상황에 낙담하지 말고 시대에 맞는 변화를 통해 작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나가기를 바란다. LA 한인경제의 젖줄인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햇볕이 들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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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