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흙수저론과 적폐해소

2017-04-04 (화) 새미 안/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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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흙수저’라는 단어를 모르고서는 한국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어려운 상황에 경제적인 도움도 못 받는 사람을 칭하는 흙수저라는 단어가 한국사회의 유행어가 되었다.

한국사회는 많은 젊은이들이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부모님을 원망하고 불평불만하며 살아간다. 금수저들과는 달리,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어렵게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욕설이다.

이러한 한국젊은이들의 현실인식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 수 밖에 없다는 이른 바, 3포론과 일맥상통한다. 결혼, 취업, 육아 등 인생의 가장 기본마저 포기하는 상황을 자기비하적으로 말하고 있는 그들. 그들은 권력을 세습했고, 심지어는 불법적으로 농단했다는 혐의로 탄핵되고 구속된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로에 기뻐하고 자기위안을 삼는 듯하다.


이른바 연예한류로서 전 세계의 눈과 귀를 간지럽혀 나비짓을 만들어낸 위대한 한국인들은, 사회적 최대 모순이었던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여러 명의 이른바 금수저 자식들의 구속을 통해 명명백백해졌다. 여성대통령의 인격, 세계 10대규모 경제대국의 국격 보다는 촛불민중을 위한 정의구현을 속전속결로 이루어내었다.
이제 유일한 세습권력은 북한의 김정은뿐이다. 국가권력을 독점 향유하는 정치적인 태양. 조선조 500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세습권력을 누리고 있는 김정은만 권좌에서 내려온다면 이제 비로소 한반도의 고질병인 봉건적 세습문제만 타파하면 되는 것이다.

세계인들의 이목은 이제 첨단국가 대한민국의 마지막 남은 과제인 북한체제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인류사회의 적폐 중의 적폐인 북한공포체제도 같은 맥락에서 그야말로 9회말 만루 홈런으로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이다. 지금도 공포정치 하에 신음하고 있는 동포 북한주민들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한 대한민국 역량의 총결집이 기대된다. 마지막 남은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북한세습 타파, 문화한류로 칭송받는 한국인들이 정의한류로 전세계인의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한국 언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대해서 압도적인 여론조사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이제부터 인류보편적인 북한인권이나 세습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만큼의 압도적인 여론조사결과나 나올까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미 견제 권력기관, 즉 제4의 권력으로 불리는 언론도 도도한 시대정신에 입각한 이슈들을 공평하게 보도하고 여론의 물꼬를 공정하게 터줄 수 있어야 또 다른 적폐라는 손가락질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새미 안/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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