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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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창조자,그의 이름은 화가

2017-04-01 (토) 경 카발로/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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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깨어난 아침을 업고
그는 언덕을 넘어 긴 태양의 줄을 따라 걸었다.
속삭이며 그의 등을 갈기는 긴 시간과의 다툼에도
그는 성내지 않는 봄날의 언덕으로 꿈을 나르고
걷고 또 걷는 시간의 통로를 따라
두 팔을 벌리고 얼굴을 내어주며 힘찬 달리기를 시작했다.

혼자 가야 텅 빈 싸움의 터널이 보인다고
혼자여야 긴 호흡으로 그들을 사로잡는다고
혼자 걷는 좁은 골목
홀로 서서 보이지 않는 불빛 내려다보며
걸음을 재촉한 그만의 향연
문득 그는 그 길에서 서성인다.
그의 길이 길이 아닌 양

그는 시간이 주는 무게의 빛을 안다
서둘러 떠나려는 순간에 머물러 친구하고
그의 시간에 깨어 매순간 새로운 꿈을 꾸는 꿈의 창조자다.


매일 밤 꿈이 서럽지 않다
서러움은 시간을 벗어나 쓸데없이 걸을 때
자주 꾸는 현실 이야기
그는 웅크리며 사는 시대의 추억을 먹으며
꿈 조각이 주는 낯선 풍경에도
또 다시 메마른 길을 홀로 걷는 꿈의 나그네다

내가 건네다 본 그의 화상
그는 쉬지 않고 걷는다
홀로 걷는 걸음이 혼자가 아니듯
그는 언제나 홀로이지만
꿈을 꾸며, 꿈을 그리는 창조의 주인이다
내가 아는 그의 이름은 화가
또 다른 그는 내 남편이다.

<경 카발로/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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