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헬리코박터균과 연관된 위장질환

2017-03-28 (화) 현재근/하나 소화기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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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
위,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들로 는 스트레스에 의한 위산 과다분비,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의 과다 복용, 흡 연, Helicobacter pylori 세균 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원인은 비 스테 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의 복용과 Helicobacter pylori 균이다.

Helicobacter균은 위 안에 서식하면 서 위염, 위, 십이지장 궤양, 위암 을 유발하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한국인의 60-70% 가 Helicobacter균을 가지고 있 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양인 에 비해 한국인에서 유병율이 높 은 이유는 명확치 않으나, 가족끼 리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한국인 들의 식생활 습관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 위, 십이지장 궤양의 증상과 치료
위, 십이지장 궤양의 증상으로 는, 공복시 속쓰림, 식후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구토, 위 장관 출혈이나 빈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 획을 위해서는 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며, 내시경 검사에서 위 궤 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발견이 되면 조직 검사를 통해 악성 궤양의 여부와 Helicobacter 균의 유무를 위한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위궤양의 경우는 2달, 십이 지장 궤양의 경우는 1달 정도 위 산 억제제 투여가 권장되며, 조직 검사에서 Helicobacter 균이 입증 된 경우에는, 제균 치료도 병행되 어야 한다. 위 궤양의 경우는 약 물 치료 후 궤양이 완전히 치유 가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추적 내 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 헬리코박터 균의 치료 활동성
위염, 위, 십이지장 궤 양, 위암의 가족력, 조기 위암이 나 위 임파선 암으로 수술을 받 으신 환자분들에게 헬리코박터 균의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제 균 치료는 위산 억제제와 항생제 의 병합 요법으로 10일내지 14일 간의 약물투여로 이루어진다. 제균 치료성적은 70-80%정도이며, 일차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우, 2차 내지 3차 제균 치료가 필요 한 경우도 있다. 제균 약물 치료 중 생길 수 있는 흔한 부작용으 로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다.

▲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위암 의 발병 원인
Helicobater균이 위암의 원인균 으로 입증이 되어있고, 위축성 위염이나 위암의 가족력, 과거에 양성 질환으로 위 수술을 받은 경우가 위암의 고 위험군에 해당된 다. 짠 음식, 절인 음식, 고 지방식, 과다한 육류 섭취도 위암의 발생을 높인다. 흡연도 중요한 위 험 요인 중의 하나로,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암의 발생 위험이 2배 가량 증가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 는 분들에서는 위암의 발생 위험이 30-5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헬리코박터 균과 위암간의 연관성
헬리코박터 균 에 의한 만성 위 축성 위염 (chronic atrophic gastritis)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장 상피 화생(intestinal metaplasia), 이형성 (dysplasia)라는 단계 를 거쳐 조기 위암으로 진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 코박터 균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헬리코박터 균이 없는 환자에 비 해 위암의 발생 위험이 2-16배까 지 증가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위 내시경 조직 검사에서 장 상 피 화생(intestinal metaplasia)의 소견이 보이는 경우는,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 아, 이형성 (dysplasia)나 조기위암 (early gastric cancer)으로의 진행 여부를 살펴야 한다.

▲ 위암의 증상과 진단
위암의 증상은 상복부 통증, 불 쾌감, 오심, 구토, 소화 불량, 체중 감소, 식욕 감퇴 등으로 다양하 며, 이러한 증상들은 기능성 소 화 불량이나 소화성 궤양의 증 상과 상당히 유사하다. 어떤 환자 의 경우는 특이한 증상 없이 체 중 감소나 빈혈로 소화기 내과를 방문하시는 경우도 있고, 특히 조 기 위암의 경우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 검진 차원에서 시행 한 위 내시경 검사에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위 내시경 검사에 서 위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이 발 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되 고, 조직 검사에서 암 세포가 증명이 되면 위암으로 진단이 된다. 위암 진단 후, 조기 위암 또는 진 행성 위암 의 여부를 가리기 위 해, 초음파 내시경 검사 (EUS)와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검사(CT) 가 필요하며, 이러한 검사를 통 해 위암의 주변 임파절이나 원격 장기로의 전이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95%로 예후가 상 당히 양호하지만, 이미 간이나 폐 등 원격 장기로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의 평균 생존기간 은 4-6개월로 예후가 불량하다. 그러므로, 위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

<현재근/하나 소화기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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