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물도 정도 많은 탤런트 전원주

2017-03-25 (토) 이상조/선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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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가을 찬바람이 부는 날, 탤런트 전원주 선생님을 만난 것은 고어헤드선교회 홍보대사인 김청씨 때문이었다. 힘든 TV 조선 녹화 중이었는데도 밝은 표정으로 코리아나 호텔 뒤 어느 한식당에서 만났는데 마치 오래 전부터 만난 분 같았다. “전원주 선생님은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일품이어요” 했더니 그 자리에서 호탕하게 웃어 주셨다.

식사후 커피를 마시려고 어느 커피숍을 갔더니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금방 전원주 선생님을 알아보고 인사를 해 주거나, 다가 와서 악수를 청하니 스타의 인기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내게 하시는 말씀 “목사님! 탤런트 중에 내가 짠순이로 소문났지만 목사님은 제가 대접할 것입니다”하면서 자신이 직접 계산을 하였다.

긴 시간 탤런트 실에서의 에피소드, 자신이 탤런트가 된 이야기, 종교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고아들을 위하여 홍보대사를 맡아 주세요 했더니 호탕하게 웃어 주셨다. 그녀 덕분에 신파, 가요무대, 녹화 등 많은 공연을 특등석에서 구경 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은 저녁식사후 함께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던 송해 선생 졸수연(90회 생신) 콘서트를 보러 갔는데 그곳에서 전원주씨를 보고 일사천리로 입구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무대 앞자리 귀빈석에서 앉아 유명한 정치인들, 사회 인사들과 함께 톱스타들의 공연을 보기도 하였다. 한국을 방문하면 선생님을 돕는 매니저가 공항에 마중을 나오기도 하고, 선생님 덕분에 서울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과 식사도 할 수가 있었다.

참 겸손하고, 정이 많은 전원주씨는 부족한 나에게는 큰 힘이 되는 분이다. 바쁜 중에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겠다고 하면 지방까지 내려와 도와주기도 하였다.
전원주씨의 대구 공연후 내가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서울의 한 유명 한식당에서 식사 대접을 받았다. 그 때 “선생님! 대구 공연 잘 하셨어요?” 했더니 “공연은 성공했는데 돌아오는 동안 마음이 아파 울었어요”하는 것이었다.

공연을 마치고 급히 분장실 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느 중년 부인이 어머님을 모시고 와서 “우리 어머님이 선생님 팬이셔요. 사진 한 번 찍을 수 있어요?” 하는 것을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라 거절하고 급히 분장실로 돌아 섰는데 그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끊임없이 울었다는 것이었다.

그 노모의 마지막 부탁일 수 있었던 것을 거절하고 올라오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는 것이다. 금방 눈시울이 붉어지는 착한 전원주씨의 이런 마음이 그 노인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원주씨의 개인 음반이 나왔는데 제목이 ‘해피 송’이다.

‘기쁨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행복도 지금부터 시작이에요”로 시작하는 ‘행복을 부르는 노래’가 ‘잠들었던 행복을 깨워보아요’로 마무리 하는 이 노래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상조/선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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