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신체제로의 전환

2017-03-23 (목) 최원자/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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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방둥이 72세다. 그리고 1979년에 미국에 이민 왔다. 한국을 떠날 당시 유신독재가 너무 싫어 철부지 나이에 한국에 돌아가 살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나마 패망해가는 월남을 똑똑히 목격했다. 미국이 그럴듯한 협상으로 월남을 포기하는 과정도 똑똑히 목격했다.

미국은 여론에 의하여 움직이는 사회이고 대한민국이 강하고 단결되어 있을 때만 안보에 있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는 1930년-1949년까지 역사책과 간행물을 읽으며 중국대륙의 적화를 더듬어 볼 수 있었다. 상대가 안 될 정도의 강한 장개석군대가 왜 중국대륙을 공산당에 내주었는가를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열린사회, 자유를 추구하는 사회와 인간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공산당 중국대륙의 공산화는 공산당을 너무 과소평가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지금 처한 정세와 주변환경은 1970년대 전후 월남과 비교하여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저 중국대륙이 전보다 강하고 날로 강해지는 현실을 우리는 왜 외면하고 준비하고 대처하지 않는가.

한국이 정체성을 갖고 생존 할 수 있는 방법은 유신체제로의 전환, 세련되게 자유를 제한하고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나와 한국을 바로 서게 하는 길이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여생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최원자/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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