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잘 하는 것 보다∼ 좋아하고 즐기기

2017-03-18 (토) 천세련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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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에 부는 부드러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전신을 휘감는다. 사계절 시간의 강은 봄의 냇길로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다. 2017년 새해의 계획과 스케줄은 어김없이 주어지고 해나가고 있다.

오래전에 친지들이 하였던 말이 떠오르며 글, 그림 중 하나를 택하여 하기도 힘드는 데 두 가지를 하면 잘할 수가 없다고 충고를 하였다. 그후 그린 티 하우스와 옴즈 갤러리와 전시기획을 하며 차 문화 역사 학교 수업과 차회도 하였다.

개인전 때마다 퍼포먼스로 한국 전통 차 시연을 하여 작품을 이해하며 소통으로 이어져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하듯이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다 잘하기를 바라기보다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고 즐기기’ 구호로 해나가고 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듯 지금은 글, 그림, 차시연이 하나로 모아져 작업으로 작품이 되었다.20세기 대표하는 피카소도 시인으로 마티스와 세잔느는 법률가, 고갱은 은행가, 고호는 전도사가 아니었던가. 21세기 미술사 초현실주의로 아방가드르, 반예술, 개념미술-오브제(object) 변기를 ‘샘’이라 명칭한 마르셀 뒤샹은 전시후 붓을 접고 체스 선수로 생을 마감하였다.

예술이 개인의 경험, 미적인 경험을 담아야 하기에 삶의 방식을 창조하기 위해 예술을 한 것, 내 인생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한 인터뷰를 기억한다.

모마에 갈 때마다 자전거 바퀴 1913 레디-메이드(ready-made)-작가의 계획과 발상 기교 기술적 요소보다 작가의 생각 사상을 전달하는 것으로 희대의 문제작 앞에서 숭고함을 느낀다.예나 지금이나 예술가는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가지기 위해서 구도자의 길을 가야 한다. 미술사에서 생전에 현실고를 넘어서 연금술사처럼 고통을 연마하여 승화와 초월 작가의 혼이 담긴 예술품에 가치를 두고 있다.

전통을 배우고 현대 시대정신을 알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창작의 길은 산 넘어 산… 봄이 오는 길목 창가를 바라보며 푸르른 하늘 흰 뭉게구름 언 땅 위 솟아나 새싹이 움트는 꽃봉오리, 자연의 대향연, 봄바람이 불어서 대지위에 봄 그리움을 그림 그리고 있다.

대자연 사계의 품안에서 자연을 노래하며 언어와 문자와 선으로 표현하는 것 조상님들이 시, 서, 화, 다, 가, 무, 풍류정신의 유전인자가 우리에게는 있다. 예술가는 무에서 시작하여 유로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즐겨야 이루어진다.

<천세련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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