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티브 잡스

2017-03-11 (토) 정정숙/전직 공립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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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자신은 과학도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예술가로 지칭한다.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드 다빈치도 예술가이며 과학도임을 강조하면서 과학과 예술은 둘이 아니라고 한다. 탐미주의자인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결코 쓰지 못하고 마음에 드는 티셔츠는 100개쯤 같은 종류로 주문했다고 한다.

음식도 그러해서 우리 남편이 최고로 음식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내 의견에 정정을 해야 했다. 단순함을 최고의 미로 칭한 잡스는 집에도 가구 들여놓기를 싫어했고 돈도 함부로 쓰지 않아서 자녀들은 자신들이 부자인줄도 모르고 다른 이를 '부자 아저씨'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윤보다는 최고의 제품을 생각했던 것이 오늘 1,000억 달러의 자산을 이루게 했나보다.그에 대한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것이 '조나타 시걸'이었다. 먹이를 찾기보다는 높이 오르기만을 시도했던 새가 스티브 잡스일 것이라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이 창업주이면서 쫓겨나 애플을 떠나있던 동안 애플을 관리했던 이는 자신의 이윤을 생각하면서 제품생산을 했기에 제품의 질이 떨어져서 애플 기업인들은 스티브 잡스를 십몇 년 만에 다시 불러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는 회사의 증권이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수년 동안 결코 한 푼의 돈도 수중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 자신이 돌아온 것은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받을 수 없다면서...


책도 아주 재미있었지만 그가 죽음의 자리에서 가족을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본 연후에 가족들 너머로 어떤 곳을 바라보며 세 번 되풀이했다는 말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 "Oh, Wow!"라고 말했다는 말, 그것을 여동생인 모나 심슨이 추모사에 써서 뉴욕타임스에도 보내 화제가 되었었나 보다.
그것은 다른 심리학자나 작가가 한 말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하지만 평생을 인류를 위해 발명만 했던 토마스 에디슨의 것과 비교가 된다고 한다. 84세에 세상을 떠난 에디슨은 코마상태에서 깨어나서 '아 저 너머는 너무 아름답다.'라고 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최고가 아닌 것을 택하지 않은 까닭에 그의 제품을 만드는데 게으른 사람들은 가차 없이 처단했고 지나치게 솔직한 표현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마음 상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의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요구 때문에 좌절했지만 자신도 생각지도 못한 가능한 일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책에는 자신의 성격에 관해 혹은 대인관계에 대해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가 적힐 줄 알았지만 월터 아이작슨(잡스가 췌장암인 줄 모르고 있던)에게 자신의 전기를 써 달라고 했다. 자신은 결코 읽지 않으리라는 단서를 붙여서.

전기가 끝날 무렵, 왜 전기를 써달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죽으면 어차피 사람들이 전기를 쓸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면서 이것저것 쓰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써주기를 바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한 발 앞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들의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스스로도 모르기에(소비자를 실은 무시했다) 그는 시장조사를 전혀 하지 않고 앞으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할지를 미리 내다보며 생각해서 앞으로 1세기 간 애플회사의 이름은 안전할 것이라고 보았다.

잡스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많은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언뜻 바라본 영생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웠을지 모른다. 그가 발한 "오, 와우" 에 내 마음은 앞으로도 잠시 머무를 것 같다. 무슨 책을 읽든지 간에.

<정정숙/전직 공립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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