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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국제 분쟁의 해소를 위해

2017-03-09 (목)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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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딸 늦동이 제니가 올해 U.C.Sandiego를 졸업한다.시작 할 때 전공을 마음 내키는대로 택하라고 했더니,생뚱맞게 국제관계(International Relation)을 메이저로 택해, 힘든 공부를 벅차게 해내는 그녀를 보며 때때로 관계된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서 보내면서 나도 공부가 되었다.그렇게 하면서 한가지 뼈저리게 느껴진 결론은 국제관계를 이끌어 가는 국제 정치에는 한마디로 무법,탐욕,약육강식이 판을 친다는 것이다. 특별히 3대 강대국 (미,중,소)들의 횡포와 탐욕으로 인한 전쟁 또는 준 전쟁 사태의 긴장과 분쟁을 보며,그 해소를 위한 지혜로운 조언을 생각해 볼까 한다.

지난 번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 하루아침에 크림 반도에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그 넓은 요지를 삼켜버리고 휴전을 선언했다.세계가 깜짝 놀라 유럽,미국 중심으로 반대 의사를 표출했으나 실제적인 대응은 EU의 경제제재정도였고 그것도 유야무야 되어버렸다.

유럽이 러시아를 무서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의 가즈프롬 가스회사가 전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생명줄을 걸고 있는데,러시아가 가스관을 막아버리면 유럽은 일시에 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그러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슬금슬금 눈치보며 일을 마무리 지을 수 밖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크라이나가 독립할 때 러시아가 나토를 겨냥하여 배치한 수많은 핵을 우리것이라고 넘겨주지 않고 핵 보유국이 되었더라면, 크림반도를 순식간에 삼키려할 때 보유한 수많은 핵으로 맞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을수 있었고 푸틴도 섣부르게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그 다음 중국은 전번 칼럼 “중국은 이중국이 되어서는 안되다”에서 자세한 언급을 한 대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시진핑 집권과 더불어 초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하며 소위 그가 말하는 ‘신형대국 관계론’ 및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외교정책이다.

그 근거에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같은 얼토당토 않는 억지 이론들 있다.2000년부터 자신들의 영역이었다고 하는데 이런 논리라면, 지중해 앞바다는 이탈리아가 소유권을 주장해야하고, 영국은 과거 식민지 였던 나라들의 바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어쨌든 차이메리카(Chimerica) 현상이 보여주듯이 이제 미국과 중국은 제거의 대상 또는 적대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경쟁적 상태에서 상호작용이 전개되고 있다.그것은 오바마 정부에서 더욱 확고해 졌다.그러나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이후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대중(對中) 강경노선을 취하자 즉각 반발하면서 시진핑은 전쟁을 예상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간,군사기술을 접목해 미국이 록히드 마틴 같은 군산(軍産)복합체를 만드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이 세계 최대 강국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정의가 실현되도록 그의 역할을 강화할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세계 무대에서의 사명감을 생각해보자.

그 동안 뭐니뭐니해도 미국은 국제 관계에서 최강대국으로 세계의 무질서를 바로 잡는 경찰관 역할을 감당해 왔고, 약소 국가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이루는데 노력해 왔다.그 가운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많은 희생을 미국이 감수해왔다.그런데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 이익 중심의 외교정책들이 하나 둘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은 더 이상 세계 질서를 위해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혼자서 이익을 챙기며 외국인을 차단하겠다는 것 같이 보여 앞으로 어떻게 할지 우리는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관계에서 강대국 지도자들의 처신과 실행은 아주 중요하다.그들이 부패한 탐욕의 지배를 받아 우격다짐으로 주변 약소국가들을 괴롭히면 당할 수 밖에 없고 세상은 시끄러운 난장판이 되고 만다.

강대국 대통령이나 지도자들에게 줄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좀 이상적이긴 하지만 불교의 신심명(信心銘)에 나오는 득실시비 일시방각(得失是非一時放却), 즉 내가 득하며 누군가 손해를 보고 시비 분쟁에서도 내가 옳고 상대가 그르다는 생각을 하나,바꾸어서 상대편 중심으로 생각하면 그 반대가 될 수 있으니,모든 득실과 시비 문제를 놓아버리면 평화가 온다는 것이다.탐욕의 희생제물이 되는 제왕들에게 야고보 선생님의 매몰찬 욕심에 대한 훈계 말씀은 어떨까?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4-15). “너희중에 싸움이 어디로, 다툼이 어디로 좇아 나느뇨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 좇아 난 것이 아니냐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너희가 다투고 싸우는 도다”(약4:1-2).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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