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옛날 버스서 들소떼 보고 증류소에선 한잔 컥!

2017-03-01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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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가면 딱 좋을 하루 나들이 코스 - OC 최고 역사 증류소… 칼스베드는 꽃 바다

▶ 베이커스필드 민속촌 박물관 등 볼거리 풍성

옛날 버스서 들소떼 보고 증류소에선 한잔 컥!

LA에서 멀지 않은 카탈리나 섬에 가서 1950년대 버스를 타고 아메리칸 들소떼를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늘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짧지만 알찬 나들이는 삶의 청량제와 같다. 하지만 이왕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 북적이거나 뻔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편안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을터. 이런 나들이 코스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탈리나 섬에서 오래된 버스를 타고 버펄로 떼를 보며 마치 옐로스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거나 칼스베드의 끝없이 펼쳐진 꽃밭을 거닐며 힐링을 해도 괜찮다. 샌타애나의 오래된 증류소에 가서 테이스팅 투어를 하거나 베이커스필드의 민속촌도 찾아보자. 이번 주말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하루 나들이 코스 명소들을 소개한다.

▶카탈리나섬 바이슨 구경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카탈리나섬. LA에서 멀지 않은데다 빼어난 경관으로 한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아메리카의 상징적인 들소 바이슨(byson)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는 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바이슨을 보기 위해 굳이 로키산맥의 광대한 평야인 그레잇 플레인스까지 갈 필요가 없다. 카탈리나섬 중심 30여마일을 투어버스를 타고 돌며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바이슨을 보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저만치 날아가 버릴 것이다.

특히 이 투어의 경우 지금 보면 약간은 우스꽝스럽기도 한 향수 넘치는 1950년대 플렉서블 버스를 타고 1800년대 역마차가 달리던 코스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 한다.

투어는 주 7일 오전 11시45분에 시작하며 3시간 30분 정도 진행된다. 요금은 성인 90달러, 어린이(2~11세)와 시니어는 87달러. (800) 626-7489

▶칼스베드 플라워 필드

봄이 익어가는 3월, 샌디에고 인근 칼스베드의 광활한 들판에는 꽃 바다가 펼쳐진다. 오는 3월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칼스베드 랜치의 ‘플라워 필드’는 이 때 아니면 보기 힘든 멋진 경치다. 50에이커에 달하는 꽃밭에는 형형색색의 ‘텔코라테 자이언트 라넌큘러스’(Giant Tecolote Ranunculus)의 꽃물결이 장관이다. 꽃밭 위에서는 태평양의 출렁이는 바다가 손끝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진다.

오솔길을 걸어도 좋지만 덜컹거리는 웨건(성인 5달러, 어린이 3달러)을 타며 보는 꽃 구경도 색다르다.

더군다나 연세 지긋한 베테런 운전사 겸 가이드의 설명은 귀에 쏙 들어온다.
꽃구경에 취해 출출해질 때면 군데군데 마련된 핫도그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푸드부스에서 요기를 하면 되고 중간 중간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예쁜 벤치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피크닉 에리어도 마련됐다.


또한 이곳에선 플라워 필드에서 자라고 있는 꽃을 비롯 다양한 식물의 모종도 판매한다.

주 7일 개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14달러, 60세 이상 시니어 13달러, 어린이(3~10세) 7달러, 2세 미만은 무료. 행사 기간 내내 입장 할 수 있는 시즌 패스는 성인 30달러, 시니어 25달러, 어린이 16달러. (760)431-0352 theflowerfields.com

▶베이커스 필드

하루나들이 코스에 웬 베이커스필드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이 곳 역시 제대로 계획을 세워 떠난다면 색다른 하루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한인들에게는 농업지역으로 각인되어 있는 곳이지만 사실 베이커스 필드는 교통의 요충지이기에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한 제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 크지 않은 다운타운에는 유서 깊은 건물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특히 베이커스필드 나들이에서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컨 파이오니어 빌리지(Kern Pioneer Village). 컨 카운티 뮤지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1770년대 정착시대에서 현재까지의 컨카운티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또 색다른 동물원인 캘리포니아 리빙 뮤지엄(California Living Museum)에도 들려도 괜찮다. 베이커스필드는 라이브 뮤직이 자주 열리는 좋은 허브이기도 하다. 세계적 뮤지션 엘튼 존이 오는 18일 베이커스 필드 라보뱅크 아레나에서 공연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또 매년 9월에 열리는 컨 카운티 페어는 베이커스필드의 대표적 행사다. 웹사이트(kerncountyfair.com)에 들어가면 메인 이벤트 외 연중 다양한 즐길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하룻밤 정도 묵을 계획이라면 베이커스필드의 명물로 지난 1928년 개관한 부티크 호텔 ‘파드레 호텔’을 추천할 만하다.
옛날 버스서 들소떼 보고 증류소에선 한잔 컥!

▶샌타애나 증류소

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증류소(distillery) 투어도 색다를 것 같다. 샌타애나에 위치한 블링킹 아울 디스틸러리(Blinking Owl Distillery 사진)는 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보드카, 진, 위스키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증류하는데 특히 21세 이상이라면 테이스팅을 함께 할수 있는 증류소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투어 과정에서는 몰팅, 매싱, 발효, 증류, 숙성 등 술의 제조 과정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요금은 30달러로 코스는 45분. 802 E Washington Ave, Santa Ana, (714)852-3947 www.blinkingowldistillery.com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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