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최순실이라면…”

2017-02-28 (화) 고인선/뉴저지 팰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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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다보면 모두가 법으로만 의지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어떤 법도 윤리, 도덕, 범위안에 있게 되어 있다. 쉽게 해결할 문제도 전문가, 변호사를 의지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결하려고 한다. 양심은 잠깐 저버리고 무조건 이길려고만 하고 거기에 정신적 물질적 유익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에서 논의되는 주제는 정의이다. 그 정의가 손상될 때 집단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분노를 격발하게 하는 그 정의는 첫째 정당한 것, 둘째 공평한 것을 말한다. 플라톤은 사람의 영혼이 이성, 정열, 욕망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볼때 정의란 재능에 맞추어 사회적 분업의 질서를 유지하는 원리이다 라고 정의한다.

한국의 최순실게이트는 정의에 대한 믿음을 흔들어 놓았다. 맨처음 보도되고 여론화 되었을때 아주 겸손한 죄인의 모습으로 울먹이며 고개숙이고 용서를 빌던 모습에서 변호사의 힘을 입었는지 박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 모임의 힘을 얻어서인지 너무나 많이 변모해서 마음이 안타깝다.

내가 최순실이라면 이렇게 고백하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어려서부터 친분이 있어서 형제처럼 생각하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도움이 필요해서 도와준다는 취지에서 했던 일들이 알고보니 월권과 불법행위여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와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고인선/뉴저지 팰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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