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제공>
소리 나지 않는데도 '윙~', '삐~' 같은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느끼는 상황이 있다. 이명(耳鳴ㆍtinnitus)이다.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이명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은 성인 인구의 17% 정도가 경험한다. 스트레스나 소음, 과로, 수면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명이 생기면 귀와 머리에서 소리가 들려 집중하기 어렵고,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현재는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그런데 최근 이명에 컬러 램프가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이명 클리닉 연구팀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여러 색 전구가 많이 달린 컬러 램프를 바라보면 이명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컬러 램프를 바라본 환자의 40%가 이명이 50% 완화됐다.
연구팀은 원래 편두통 환자들을 색광 렌즈로 치료하는 실험을 하다가 이명이 함께 있는 환자들이 이명이 완화된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편두통은 없고 이명만 있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뇌의 감각기관이 이 여러 가지 색광에 정신을 빼앗겨 이명 신호 발신을 멈추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제이딥 레이 영국 쉐필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새 치료법은 빛이나 소리, 혀 운동과 같은 다른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이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명이 발생해도 70%정도는 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영명 소리귀클리닉 원장(전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병원을 찾은 이명 환자 가운데 70%정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며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생길 정도로 심각한 이명도 전문 상담을 받으면 증상이 대부분 호전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