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헌책’

2017-02-09 (목) 09:32:48 Julie Kane, 임신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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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운이었어- 폭우가
쏟아지는 로열街에서 나는
문이 열려있는 책방은 만났으니까.

중고책방이었고
벽 하나가 모두 시집들로 차있었지
행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J
arrell과 Weldon Kees 사이에서
크림빛 위의 푸른 빛, 눈에 익은
내 작은 시집의 백본,
83년에 절판된, 겉장에
약간의 커피 자국이 있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런던 프레스가 출판한 후
오랜 시간을 지난 것치고는 나쁘지 않은.

그런데 행운은 거기서 끝장이 났어.


책 안에 이름을 읽었던거야.

남자, 내가 죽을 때까지 날 사랑하리라고 믿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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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할 장소를 찾던 시인은 중고책방에서 놀랍게도 절판된 자신의 시집을 발견하고 우연의 행운에 들뜬다. 하지만 거기 반전이 온다. 시집을 소유했던 이의 이름이 책의 안쪽에 이름이 쓰여 있었는데 그것이 옛 애인이었던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던 그 남자가 책까지 팔아버린 것이다. 행운은 거기까지다. 어쩌면 불운도 거기까지겠다. 커머셜리즘과 연인들이 함께 들뜨는 발렌타인이 다가온다. 버려진 시집처럼 옛사랑은 가고 새사랑의 맹세가 눈먼 봄꽃처럼 태어나는 날이다

<Julie Kane, 임신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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