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로부터의 해방
2017-01-23 (월) 09:18:35
이진희 / SF한인회 이사장
서재 정리를 시작으로 가라지를 말끔히 했고 부엌을 정리 중이며 다음에는 옷장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한집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자꾸만 늘어난 부엌살림을 언젠가는 치워야지 했는데 이제야 행동에 옮긴다.
어느 지인 말이 보물단지처럼 애지중지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애물단지로 변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나간 후 많은 것이 사용되지 않은 채 죽은 듯이 그대로 있다.
수집에 취미가 있어 오랜 세월 모은 것이 나름대로 많은 분량이 되었다. 정리하면서 내내 ‘나는 혹시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지금 나는 집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정리하고 무엇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게 정돈을 하고 있다. 정리정돈은 소유로부터 한발 물러서게 하고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달라지게 해주는 것 같다.
살아오면서 누적된 생활습관과 잡동사니를 과감히(?) 치우고 정돈하는 내 모습에서 자유로운 삶으로 향하는 느낌 그리고 내 자신이 건강해지는 뿌듯함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생각을 바꾸면 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게 된다.
때마다 받게 되는 물건들은 그 나름대로 추억을 간직한 채 내 곁에 머물다가 때가 되면 보내주는 법칙을 깨우쳐 우리의 인생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해본다. 가끔씩 옷을 정리하여 기부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자녀들로부터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을 배우며 다음 과제인 옷장 정리로 생길 공간의 행복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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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 SF한인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