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올해도 새해를 맞아결심목록을 작성했다. 목회자로서의 결심과 가장으로서의 결심, 자기개발과 건강을위한 결심등이다. 성경 통독하기, 더 많이 기도하기, 수련회와 선교등 교회행사들 챙기기, 심방일정과 지도자 훈련, 토요일 오전까지 설교준비 마치기, 일주일에 책 한권 읽기,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보내기, 설겆이 더 많이 하기, 일주일에 3일 운동하기,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덜 먹기 등등이다. 물론 더 세밀하고 더많은 내용들이 새해 결심 목록표에 담겨있다. 목록표를 읽다보면 나 자신도 좀 우습다. 올해는 몇 퍼센트나 달성하려나. 한편 이루지도 못할 것 결심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경에 보면 치밀한 계획과 실행으로 많은 것을 성취하고 누린 왕이 있다.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 왕이다. 그가 누린 부와 힘은 빌게이트와 네탄야후를 능가한다. 그의 지혜는 지금도 공의로운 법정판결의 원칙으로 삼는다. 그의 지적 능력은 노벨상 감이다. 한마디로 그는 모든 것을 성취한 천재였다. 그런데 그가 이런 말을 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1)“해 아래 새 것이 없도다”(1:9)인간의 계획과 이룬 성취들이 결국 다 무가치하다는 허무주의자의 독백처럼 들린다. 정말 그럴까?
“헛되고 헛됨” 의 원어적 의미는 “짧은 시간”“제한된 삶”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하고 누려도 모두가 다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오늘 여기 있어도 내일이면 사라진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허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짧은 순간에 이룬 일들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의식함 속에 이루어 지는 것이라면 의미가 있다.
그래서솔로몬은중요한말을던진다. “하나님이모든것을지으시되때를따라아름답게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영원을사모하는마음을주셨느니라.. ” (3:11) 유한한 인생이지만 영원을 의식하며 삶을 살아갈 때에 모든것들은가치가있다는 것이다.하나님께서 그 모든것들을 단 한 개도빠짐없이영원속에서아름답고위대한것으로영원히변형(완성) 시키실것을믿기때문이다.(사 60:21-22)
그래서솔로몬은“때” 를 강조한다. “천하에범사가기한이있고모든목적이이룰때가있나니...슬퍼할때가있고춤출때가있으며... 잠잠할때가있고말할때가있으며.. ” (전 3:1-8) 여기서“때” 는 인생의다양한상황을말한다.하지만초점은분별력에있다.하나님의창조목적 (리듬)을 의식하며 살라는 것이다.장례식에서춤추면추하지만잔칫집에서춤추면즐겁다.불의에침묵하면비겁하지만갈등중의침묵은지혜롭다.모든 때가 하나님이 주신 것을 알고 그에 지혜롭게 반응함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태어날 때와 죽을때를 내 마음데로 결정할 수 없듯이 우리 삶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내 결심과 상관없이 일들이 어그러지는 경우는 있다. 5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갈 때,잘 나가던 사업이 한 순간 부도를 당할 때 그 이유를 어찌 다알겠는가? 그래서 솔로몬이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을 갈망하며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가는 삶은 중요하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아는 자처럼...
시간적으로새해는 한 해를넘어서영원을바라보기에좋은영원의길목이다.나의한계와유한성을인정하면서 내속에있는영원을사모하는마음을주신분이누구인지를기억한다면축복이다.그런인식은영원하신하나님의선하신창조리듬에보조를맞추며아름다운자취를남기며살도록이끌기때문이다.영원의길목에서 올 한 해도 영원을 의식하며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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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철 목사/ 천성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