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된 남성 환자가 간 기능에 약간 이상(SGOT 50, SGPT 65)이 있어서 초음파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간에 다른 특별한 이상은 없었으나 5cm되는 낭종(Cyst·물주머니)이 발견되었다. 환자는 “아, 이것 때문에 간 기능이 생긴 거군요?”하고 물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과연 이 5cm 사이즈 물주머니가 간 기능을 이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정답은 “아니다, 만들 수 없다.”가 맞다. 즉, 이 5cm 짜리 물주머니는 그냥 우연히 같이 발견된 소견이다.
낭종이란 우리말로 ‘물주머니’라고 번역하지만 실제로 주머니 모양으로 간 옆에 주렁주렁 달린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간 안에 있는 빈 공간이다. 몸 안이므로 빈 공간 안에 공기가 차는 것이 아니라 물이 차게 된다.
그래서 물주머니라고 부르는 것이다. 잠시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빈 공간이 약간 있다고 해서 무슨 간 기능에 이상이 있겠는가?이 환자는 다른 이유로 간 기능이 약간 올랐을 뿐, 간의 낭종 때문에 간 기능이 오른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에게 초음파를 실시해 보면 심심찮게 많은 낭종들을 발견한다.
작게는 1cm부터 크게는 10cm에 이르는 낭종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는 한 개가 아닌 5~6개에 이르는 낭종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환자들은 걱정한다.
내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나중에 이상이 되지는 않을까요?” 혹은 “암이 되지는 않나요” “유전 때문인가요?” 등등 매우 많은 질문과 걱정을 한다.
그러나 “낭종은 낭종일 뿐”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심지어 10cm 이상인 낭종이거나 여러 개의 낭종이라고 하더라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
간 기능도 다 정상으로 나온다. 또 유전과도 아무 상관이 없다. 또한 초음파상 콩팥에서도 많은 경우 물주머니가 우연히 발견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콩팥에 있는 작은 빈 공간이다.
그래서 물이 차 있는 것이다.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고 콩팥기능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 (단 한 가지 예외는 ‘Multicystic kidney disease‘라는 것이 있기는 하다. (이것은 유전적인 요소가 있고, 콩팥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독자들 중에 이런 식으로 간과 콩팥에 있는 낭종을 가진 많은 분들은 이것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시기를 권한다.
단지 간이나 콩팥에 이 낭종이 서서히 자라는지, 또는 모양이 변하는지 1년 뒤에 한번쯤 Follow-Up 초음파는 꼭 받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드물지만 암이 처음에는 낭종처럼 보이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처음에는 동그란 모양의 낭종으로 보이다가 1년 뒤 모양이 불규칙적으로 변해서 조직 검사로 암으로 발견하여 완치한 케이스가 있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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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