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운데 개인과 가정에 귀한 복이 넘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모두 길을 걷는 존재라 여겨집니다. 누구라고 예외는 없지요.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걷습니다. 길을 헤맬 수는 있어도 길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삶은 그가 걸어간 길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으며 각자의 길을 생각할 때, 두 가지 중요한 것이 떠오릅니다. 먼저는 어떤 길을 걷느냐, 어디로 가느냐 하는 방향의 문제와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그 길을 걷느냐 하는 것입니다.
소망하기는 각자의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선한 길, 생명의 길로 방향을 정하며 우직하게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내용으로 현상 공모를 한 적이 있답니다. 상금도 제법 짭짤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수학자와 교통학자들까지 응모했다지요. 비행기, 기차, 자동차,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방법, 지도상에 지름길을 측정해서 교통수단을 적절하게 혼합하는 방법 등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현상 공모에서 정작 1등으로 뽑힌 사람은 평범한 보통사람이었고, 정답 또한 뜻밖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결정에 수긍했고 지금도 회자되고 있지요. 정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좋은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애인, 친구 등 상징적인 의미를 띠겠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누구와 같이 걷느냐에 따라 길은 달라집니다. 가까운 길도 멀게 느껴지는 동행이 있는가 하면, 먼길도 가깝게 느껴지는 동행이 있습니다. 험한 길도 편안하게 여겨지는 동행이 있는가 하면, 쉬운 길도 험하게 느껴지는 동행도 있습니다.나누는 대화가 유익하고 힘이 되고 때때로의 침묵이 깊은 성찰로 이어지는 동행이 있는가 하면, 말과 침묵 모두가 허전함으로 이어지는 동행도 있습니다.
험한 세상, 외롭고 힘든 이민 생활, 소망없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2017년 한해가 시작되어 각자의 길을 간다면 선한길, 생명의 길을 참 좋은 친구와 동행하며 의미있는 인생으로 변화되는 은총이 있기를 소망하며 인사드립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자가 없느니라” (요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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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광 목사/ 샌프란시스코 교회연합회 회장.SF 선교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