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의상 디자인계의 전설 윌라 김씨 별세
2016-12-28 (수) 10:39:05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 의상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한인 윌라 김(사진·한국명 김윌라)씨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김씨는 지난 23일 워싱턴주 밴숀아일랜드의 조카 집에서 작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뉴욕에서 수십년 간 거주했던 김씨는 요양을 위해 워싱턴주로 떠나기 전인 지난 10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나타낸바 있다.
김씨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 온 이민 1세대 선조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순권씨와 이화여전(현 이화여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여성 노라 고씨의 장녀로, 미국의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의 누나다.
미주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브로드웨이 뮤지컬계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토니상과 TV와 예술부문 최고 상인 에미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세계적인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단(ABT)의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 2007년에는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무대 예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1955년 프랑스계 미국인인 윌리엄 펜 뒤보아와 결혼했지만 1993년 사별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