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들뜨는 할러데이 시즌엔 뻔한 사기도 속는다

2016-12-28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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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안되는 가격 제시한 낯선 사이트 99% ‘가짜’, 연말 임시직 인터뷰도 없이 고용 수락후 정보 요구

▶ 우후죽순 럭서리 브랜드 도용 스마트폰 앱 요주의

들뜨는 할러데이 시즌엔 뻔한 사기도 속는다

할러데이 샤핑시즌에는 유명 리테일러를 도용한 스마트폰 앱 등 다양한 사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분주한 할러데이 시즌,이 즈음에 조심해야 할 것이 다양한 사기다. 거의 공짜를 표방한 웹사이트나 손쉽게 구한 할러데이 파트타임 잡,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신분도용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에는 뻔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던 이런 수법도 마음도 들뜨고 느슨해지는 할러데이 시즌에는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사기 수법과 예방 요령을 알아본다.

▶ 낯선 사이트 파격 할인
인터넷을 서치하다 보면 말도 안 될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에 물품을 판매한다는 배너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막상 클릭해보면 듣도보도 못한 사이트. 이런 곳에서는 아예 샤핑을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제대로 된 물품이 배송될지 혹은 크레딧카드 번호만 도용될 지도 의심스러운데다 구입 후에는 리턴 등에 있어 애를 먹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불법적으로 신상정보,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 사기도 이 즈음 기승을 부린다. 주로 인기 전자제품을 헐값에 판매한다다며 유혹하는데 이런 이메일을 클릭하면피싱 사기 피해자가 되기 십상이다.

피싱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심스러운 URL을 함부로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HTTPS’를 주소 창에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송금을 통한 결제는 피하고 페이팔(paypal.com)과 같은 안전한 방식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짜 자선단체 기부
할러데이 시즌에는 기부 사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사기단체들은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그럴듯한 명칭을 내걸거나 유명 기부단체와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며 요즘 같은 할러데이 시즌에는 이메일이나 텍스트 메시지, 소셜네트웍서비스 등을 통해 후원을 요청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런 점에서 ‘채리티 네비게이터’(Charity Navigator) 같은 기부단체 감시기관 웹사이트에 들어가 제대로 된 기부단체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 기부시에는 현금 지급이나 송금 대신 가급적 크레딧카드나 체크를 사용하는 편이 사기 예방차원에서 안전하다.

▶계절 고용 사기
할러데이 시즌은 임시 고용이 많아지는 시기. 하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대처했다가나는 일자리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젖어있기도 전에 사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사기를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은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것. 물론 직업을 얻기 위해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하겠지만 생년월일이나 소셜번호를 요구하고 페이첵을 보낸다는 구실에 은행 어카운트 번호 등을 달라고 하면 뭔가 의심스런 구석이 있다고 생각할 만하다.


또 대면 혹은 전화 인터뷰 없이 이메일을 통해 고용을 통보한 것도 석연치 않다. 특히 보통 ‘이름@회사명.com’ 형식이 아닌 야후나 지메일에 bosses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면 사기일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소셜미디어 사기
사기범들이 노리는 대상은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셜네트웍 서비스(SNS)도예외가 아니다. 가장 흔한 수법은 SNS에 악성소프트웨어를 링크해 놓기도 한다. 이를 설치하는 순간 컴퓨터에는 바이러스가 감염된다. 이런 점에서 낯설거나 의심스런 사람이나 포스팅이라면 ‘친구 수락’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스마트폰 앱
할러데이 시즌에 더 늘고 있는 스마트폰 앱샤핑도 요주의 대상. 가장 흔한 수법은 가짜 앱을 설치해 페리가모, 셀린 등 유명 브랜드의 정식 딜러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

이런 앱들은 사실 전문가들조차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이런 가짜 앱들의 경우 수시로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또 실제 유명 리테일러 중 스마트폰 앱을 개설한 곳이 30% 남짓하기 때문에 이런 허점을 노리기도 한다.

▶깡통 기프트카드
할러데이 시즌 물로 인기를 모으는 기프트 카드도 사기의 타겟이다. 일부 기프트카드 할인사이트에서 구입한 기프트카드가 알고 보니 밸류가 하나도 없는 복제 깡통카드인 경우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프트카드를 할인사이트에서 구입한다는 것을 노린 사기다.

이런 점에서 기프트 카드 온라인 할인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기프트카드 그래니’ (GiftcardGranny)‘ 카드 허브‘(Card Hub) 등 공신력있는 사이트를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스키밍
크레딧카드나 ATM 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스키밍 사기를 주의해야 한다. 스키밍은 카드 리더기에 정교한 판독기를 설치해카드 번호 등 정보를 빼내는 범죄를 말한다. 소비자가 카드를 넣었다 빼는 과정에서 이 판독기가 작동하는 것이다.

스키밍 기기는 카드 주입구에 눈에 띄지 않게 부착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스키밍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실외에 있는 기기보다는 범죄자들의 스키밍 기기 설치가 용이하지 않은 실내 ATM를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주유소 이용시에도 마찬가지다. 개스 펌프에 설치된 카드 리더보다는 성가시더라도 실내의 캐시어에게 카드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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