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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굶주릴 때 잉태된 아기 나중에 당뇨병 걸릴 위험 높다

2016-1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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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당증 등 대사장애는 아기 후손에까지 유전

모친 굶주릴 때 잉태된 아이 나중 당뇨 걸릴 위험↑모친이 심하게 굶주릴 때 잉태된 아기는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커지는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혈당증 같은 대사장애가 아기의 후손에게까지 유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브라운대학과 중국 하얼빈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중국에서 혹독한 기근이 발생한1959~1961년 즈음에 잉태되고 태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병률을 등을 비교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중국에선 대약진운동의 후유증과 잇따른 가뭄 등으로 수천만 명이 굶어 죽을 정도로 기근이심했다.

연구팀은 기근 때와 그 직후 몇 년 동안에각각 태어난 하얼빈지역 주민과 그 자식 등총 3,000여 명의 혈당 수치와 2형 당뇨병 유무를 검사했다. 또 인터뷰를 통해 부모가 당시 겪은 굶주림 상황을 확인했다.


그 결과 기근 때 잉태된 사람 중 31.2%가고혈당이었고, 11.2%가 성인당뇨를 앓고 있었다. 반면 기근이 지난 뒤 몇 년 사이에 잉태된 사람 중 고혈당은 16.9%, 당뇨는 5.6%에 불과했다.

흡연과 신체활동량을 비롯해 혈당과 당뇨발생에 미칠 다른 요인들을 모두 반영해 조정한 결과 모태 속에서 기근을 겪은 사람이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당이 될 위험이1.93배, 당뇨에 걸릴 위험은 1.7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놀랍게도‘ 이런 대사장애가 기근과는 무관한 그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줬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태아 때 기근을 겪지 않은 경우엔자녀들의 고혈당 비율이 5.7%였다. 반면 아버지가 태아 때 기근을 겪은 경우엔 이 비율이10%, 어머니가 겪은 사람은 10.6%, 부모 둘다 겪은 사람은 11.3%로 높았다.

다른 변수들을 조정한 결과 부모가 모두기근이었을 때 잉태된 경우 그 자식이 고혈당에 걸릴 확률은 기근을 겪지 않은 부모의자식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계산됐다.

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은 통계적으로는 큰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현재 20~30대 청년인이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뇨에 걸릴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계속 추적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태아 때 기근에 노출된 것과대사장애와의 상관관계만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동물실험 등에선 이를 뒷받침하는 인과관계나 생물학적 기전이 어느 정도밝혀져 있다.

장기간 심하게 굶주리면 몸이 칼로리 소비와 대사를 최소화해 당분 등 영양을 지나치게 축적하는 쪽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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