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5~0.50%→0.50∼0.75%…1년만에 만장일치 결정
▶ 선진국 돈줄죄기 신호탄…내년 3차례 인상 시사

재닛 옐런 FRB 의장이 금리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우대금리 즉시 올려 소비자 부담 늘어나
연방 기준금리가 1년 만에 0.25%p 인상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4일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0.75%로 올리는 금리인상 조치를 만장일치로 단행했다.
최근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 전망, 소비심리 개선, 기업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성장의 기대감 등이 두루 반영된 예고된 결과다.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래 1년 만의 인상 조치이다.
미 경제회복을 반영한 연준의 이날 조치는 '선진국 돈줄 죄기'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현실화하고 예상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상승을 고려해 위원회는 목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며 "일자리 증가가 최근 몇 달간 견고했으며 실업률은 낮아졌다"며 배경을 밝혔다.
옐런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양대 목표를 향해 미국의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금리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겨냥해 "미국 경제는 경기부양책이 필요없다"며 감세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트럼프 노믹스'의 경제성장 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또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2017년 금리 인상 움직임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리인상 직후 일부 미 대형 은행들은 즉각 우대금리를 3.5%에서 3.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한인은행들도 조만간 우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리인상과 함께 앞으로 크레딧카드, 주택 변동모기지, 자동차론 등 각종 변동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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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