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특별후원 뉴욕 필 협연 대성황…링컨센터 연일 만석
백건우(왼쪽)가 연주가 끝난 후 이르지 벨로흘라베크 지휘자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Chris Lee>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뉴욕 필하모닉 협연이 연일 2,800여석의 객석을 관객들로 가득 메우며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백건우는 8∼10일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 홀에서 갖는 뉴욕 필과의 협연 첫날과 이틀째 공연 모두 객석을 빼곡히 메운 관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연주를 이어갔다. 특히 9일은 오전 11시의 낮 시간대 공연이었는데도 객석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70세를 맞은 백건우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체코 출신의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와 호흡을 맞춰 연주했다.
백건우는 피아노 연주인생 60년이 묻어나는 '관록'을 느끼게 하는 열정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사했다. 객석에서는 백건우의 연주가 끝나자 환호와 갈채가 그치지 않았다,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그는 세 번이나 커튼 콜을 받은 후 리스트의 '잊힌 왈츠' 1번, S.215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해 관객에게 화답했다.
뉴욕 클래시컬 리뷰는 백건우의 첫날 공연에 대해 백건우의 팬들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녹음한 백건우의 뛰어난 연주 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연주였다며 호평했다.
리뷰는 거의 미동도 없이 피아노 앞에 앉은 백건우가 능숙한 테크닉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들려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과장되거나 보여주는 연주가 아닌,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것이 베토벤 음악”이라고 말해줄 만큼 베토벤 음악의 정석을 들려준 연주였다고 평했다.
한편 한국일보가 특별후원한 백건우 뉴욕 필 협연은 10일 오후 8시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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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