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풍금을 울리면서 향수에 젖어봐요

2016-12-09 (금) 10:37:16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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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코디언 앙상블 모임’13일 웍샵

▶ 노년층도 부담없이 배워, 봉사·선교활동 활용도

손풍금을 울리면서 향수에 젖어봐요

아코디온 앙상블 모임의 박창규 단장(오른쪽부터)이 유니스 최 총무, 유진 지휘자와 함께 오는 13일 웍샵을 소개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로망이라면 악기 연주 한번 해보는 거죠. ‘아코디언’에 도전해보세요. 금방 배웁니다”일명 ‘손풍금’이라고 불리는 아코디언을 배우고 함께 연하는 동호회가 있다. 바로 중국에서 건너온 지휘·작곡가 유진씨가 지도하는 ‘아코디언 앙상블 모임’(단장 박창규)이다.

판소리, 색서폰에 이어 아코디언 배우기에 흠뻑 빠졌다는 박창규 단장은 “노년층으로 가게 되면 폐활량 등 심폐기능이 젊을 때 못지 않아 색서폰 등 쉽지만 호흡을 많이 요하는 악기를 배우기엔 부담이 된다”며 “반면 아코디언은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아 나이가 들어도 쉽게 익힐 수 있고 어릴 적 향수와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건반과 손으로 작동해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 내는 풀무로 이루어진 악기가 ‘아코디언’이다. 주름접이가 늘어났다 접어졌다 하면서 소리가 만들어지기에 무릎 위에 올려놓고 만지작거리면 제법 리듬이 타진다. 악보를 볼 필요도 없고 악기 연주와 담을 쌓은 이라도 유진씨의 지도에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오래전부터 악기 하나쯤 배워보고 싶었던 노년이라면 아코디언 만큼 적합한 악기가 없다.


유니스 최 총무는 “아코디온을 배운 지 1년6개월 남짓 되었는데 오래전의 풍금에 대한 추억을 환기시키고 정서적으로 트롯이나 가요랑 일맥상통해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아 원하는 곡을 연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코디언 앙상블 모임은 2년 전 중국 북경 중앙민대 출신의 유진씨가 창설한 동호회로 현재 40대부터 80대까지 20여명이 LA와 밸리, 옥스나드 지역에서 각각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고 있다. 악기 가격은 150달러부터 1,000달러를 웃도는 좋은 아코디언까지 천차만별이고, 지휘와 작곡을 전공한 유진씨가 ‘찔레꽃’ ‘번지없는 주막’부터 ‘고요한 밤 거룩한 밤’까지 가요, 찬송가, 캐롤 등을 곡마다 아코디언에 맞게 편곡을 해서 자체 교재로 가르치기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유진씨는 “올해 22곡을 배웠는데 교회와 양로원, 노인회 효도잔치 등의 행사를 다니며 아코디언 연주를 하니 모두들 좋아한다”며 “운치 있는 아코디언 연주로 봉사·선교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면 웍샵에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코디온 앙상블 모임은 오는 13일 오후 2시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작가의 집(2416 W. James M. Blvd.)에서 아코디온 웍샵을 실시한다. 이날 웍샵에서는 박창규 단장이 아코디온 연주와 더불어 판소리 미니 공연이 있다.

문의 (805)236-4151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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