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강화 우려 밀입국 쇄도...영주권•시민권 취득도 서둘러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분으로 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씨는 대통령 선거 직후 그간 미뤄두었던 영주권 신청을 서두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취업비자제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없어, 영주권을 받아두는 것이 더 안심이 될 것 같아서다.
최씨는 “합법 비자를 갖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불안감이 커졌다. 일단 영주권을 받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인 커스텀 주얼리 업체에서 근무하며 취업이민 2단계 수속을 밟고 있는 이모씨는 최근 1,200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심사결과를 2주내에 받아볼 수 있는 급행서비스를 신청했다. 지난 6월초 취업이민 청원서(I-140)를 접수했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은데다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트럼프가 불체자 정책은 물론 합법이민 정책까지 대거 후퇴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서둘러 이민 수속을 진행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 이민자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트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미국으로 이민오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으며, 영주권이나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거대한 국경장벽 건설을 시작으로 국경보안을 크게 강화하고, 합법이민조차 대폭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는 한인들도 있다. 영주권을 취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은 한인 40대 박모씨는 “트럼프 시대에는 시민권이 없으면 신분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가족들의 성화로 다음 달에 시민권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합법 비자나 영주권자들도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경 경비가 대폭 강화되고 국경장벽 건설이 예상되는 트럼프 차기행정부가 국경을 넘으려는 외국인들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멕시코 사법당국에 따르면, 밀입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중남미인들이 최근 멕시코로 대거 몰리고 있으며 상당수는 미국의 남부 국경 지대에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 대부분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출신들이며, 멕시코인의 밀입국 시도도 늘고 있다.
최근 밀입국 대열에는 중국인 등 아시아계도 다수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등 아시아인들의 밀입국 시도가 크게 늘고 있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 이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당국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10개월간 국경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힌 아시아계 이민자는 8,000여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은 중국인과 인도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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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