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대통령, 세월호 참사 와중에 해외박물관 지원 지시

2016-11-22 (화) 07:05:54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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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문건 공개 파장...메트뮤지엄에 12억5천만원 지원

▶ 현재도 삼성이 지원... ‘최순실 예산 챙겨주려?’ 의혹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와중에도 맨하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하 메트 뮤지엄) 한국실에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CBS 노컷뉴스가 입수한 문화체육관광부문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지원계획(안)'의 'VIP 지시사항(14.4.22)'에 따르면 '해외박물관 한국실 부실, 제대로 된 한국실 설치•운영을 위한 효율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2014년 4월22일 오후 기준으로 사망자 113명, 실종자 189명으로 구조•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국가의 위기관리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자 문책 등을 강하게 경고한 상황으로 시국이 엄중함에도 다음날 문체부에 하달된 VIP 지시사항은 황당하게도 해외박물관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외박물관 지원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메트 뮤지엄 한국실은 12억5000만원의 예산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 뮤지엄의 한국실 개관을 지원하고 현재도 후원하고 있는 기업이 삼성이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시절인 2009년 9월 토머스 캠벨 박물관 관장을 직접 만난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박 대통령이 해당 사업을 직접 챙긴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고, 실종자 구조 작업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도 모자랄 판에 뜬금없이 문화 사업을 챙기라고 지시한 것은 결국 '최순실 예산'을 챙겨주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A3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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