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 패혈증으로 유산과 사지 절단된 김신애 사모
▶ 소망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 전파할 것
제19회 북가주 밀알의 밤에 초청되어 ‘소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를 펼치고 있는 김신애 사모와 백성인 전도사 및 5살배기 아들 세인.
"생사를 오가는 기로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인생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급성폐혈증으로 사지를 절단해야 했음에도 새롭게 주어진 삶에 감사를 하면서 아름다운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김신애 사모가 남편 백성인 전도사와 아들 세인 군과 함께 지난달 29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신애 사모와의 일문일답이다.
▲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2012년 임신 4개월째 상황에서 감기몸살을 느끼다가 쇼크가 왔다. 앰블란스를 탈 때만 해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가던 중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 도착 후 혼수상태로 심장이 마비되어 심폐소생술만 40분 넘게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임신 4개월이었는데 유산됐다. 뇌에도 손상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의사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고 했다. 다행히 살아났지만 팔다리가 모두 절단이 된 상황이었다.
▲ 얼마 만에 퇴원했는가?
6개월만이다. 죽을 목숨 하나님이 살려주셨지만 팔다리 다 잘리고 어찌 살것인가 걱정하다가 약을 먹고 삶을 끝내야 겠다는 생각도 가졌다. 하지만 발이 없어 약을 가지러 가지 못하고 설령 간다고 한들 손이 없어 약을 먹지 못했다. 덕분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 손발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힘들 텐데.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재활을 통해 걸을 수도 있고 혼자서 텍스트도 보내는 등 핸드폰도 자유롭게 사용한다. 또한 설거지 빨래도 하고 아들 세진이와 서로 밥을 먹여주기도 한다. 이제 마음이 많이 치유되고 회복됐다. 또한 앞으로 천국소망이 있기에 하늘나라에 가면 손발을 줄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소망이 있어 행복하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을 병원에서 만났다. 내 경우보다 더 심한 분들을 볼 때 괜스레 미안해지더라. ▲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남편과의 관계는?- 가끔 다투기도 한다.(웃음) 이것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좋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의 삶이 우리가 계획한대로 움직여 지지 않는다. 지금의 삶이 그렇다. 계획대로가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새로운 삶 속에서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의 모습을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의 마음을 도닥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 남편께서도 힘들었을 텐데(백성인 전도사에게 질문)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에 갔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목숨이 위태로워 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결론을 내릴 때의 심정은 겪지 않은 이들은 모를 것이다. 그런 후에도 목숨이 위태롭다는 의사들의 진단에 매일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또한 나 역시 아내 없이 목회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고 포기하려 했으나 와이프가 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과정속에서 신앙적으로 3가지를 느꼈다. 첫째는 와이프만 죽는 것이 아니라 나도 죽고, 의사도 죽는데 극단적으로 혼자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었으며 둘째는 아픈 와이프가 하나님께로 가서 아프지 않겠구나 생각을 했고 세 번째는 다시 못 만난다는 것이 가장 슬펐는데 우리가 다시 만날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앞으로 더욱 하나님을 증거하는데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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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