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티즌, 프레드릭 콘스탄트 인수 고급 시계시장 공략 박차 가해

2016-1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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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프레드릭 콘스탄트 인수 고급 시계시장 공략 박차 가해
최근 시티즌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창립 이래 수십여년 동안 시티즌은 약 3억개에 가까운 손목시계를 생산하며 전 세계 시계 대중화에 앞장섰고 독자적인 기술력의 무브먼트도 선보였다.

시티즌은 재력가의 소유물이었던 시계를 일반 대중도 착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에서 ‘시티즌(시민)’이라고 브랜드명을 정했다.


시티즌의 슬로건은 ‘세계가 시간을 아는 법’(How the world tells time) 이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고가의 제품이 아닌 대중적인 시계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수십 년 동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티즌은 지난 1956년 일본 최초의 충격 방지 기능의 ‘파라쇼크’ 시계를 선보였고 3년 후엔 일본 최초의 방수시계 ‘파라워터’를 제작했다. 시티즌의 신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시티즌을 상징하는 것은 자연광과 인공조명 등 다양한 빛을 시계 동력으로 활용하는 ‘에코드라이브’ 기능인데, 이것을 포함한 다기능 라디오 컨트롤 시계는 큰 화제를 몰고 왔다.

라디오 컨트롤 기술은 시계 안에 내장된 안테나가 독일, 중국, 미국, 일본에서 송출하는 표준시 전파를 수신해 자동적으로 시간과 날짜를 조정하는 기능이다. 세슘 원자시계로부터 발송되는 이 전파는 오차범위가 10만년 동안 단 ±1초에 불과하다.

2013년엔 인공위성 수신 가능한 새틀라이트 웨이브를 선보였고 이듬해 이러한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한 새틀라이트 웨이브 F100을 출시했는데, 이것은 현존하는 가장 얇고 가벼운 위성시계다.

2016년엔 3초 만에 인공위성의 GPS 신호를 받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정확한 시간을 체크하는 프로마스터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으로 시티즌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입증했다.

이러한 시티즌이 이번엔 스위스의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프레드릭 콘스탄트를 인수해 화제가 끊이질 않는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브레게와 같은 하이엔드 시계에 다이얼을 납품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무브먼트 개발에도 적극적이라 히트 상품인 ‘하트비트’ 무브 및 뚜르비옹을 포함 15개가 넘는 무브먼트를 제작할 만큼 전문 시계 브랜드로서 제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부로바를 인수해 세계에 충격을 준 시티즌이 이제 글로벌 고급 시계 시장을 공략하고자 프레드릭 콘스탄트를 사들인 것이다. 이로써 시티즌은 저가형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고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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