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신앙교육 부모에 달렸다

2016-11-02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크게 작게

▶ 개신교인 가정서 자란 성인, 종교 정체성 85%이상 전승

▶ 어머니쪽 더 큰 영향 미쳐

자녀 신앙교육 부모에 달렸다

한국의 온누리교회 교인들이 자녀들과 함께 어울리며 신앙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자녀 교육의 핵심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신앙의 전승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 죽은 신앙교육이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간다고 살아나기는 힘들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크리스티애너티투데이(CT)는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모가 개신교인이면 자녀가 신앙을 유지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개신교인인가정에서 성장한 미국인 성인 가운데 5명 중 4명이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개신교인으로 정의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정에서 부모가 신앙을 주제로 자주 논의하고 종교의 중요성을 자녀들과 나눌 경우 이 수치는 85%에서 89%까지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부모 중에서 한 명이 개신교인인경우에는 비율이 다소 낮아져 75%정도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부모의신앙 자세와 교육이 자녀의 믿음생활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가톨릭 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조사 결과에서는 부모가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경우 본인도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사람이 62%로 집계됐다.

가톨릭 신앙 환경에서 성장한 미국인 가운데 현재 개신교인이 된 비율은 16%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개신교가정에서 자란 사람 중에서 3%가 가톨릭 신자로 개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개신교 신앙을 가진 부모 아래서 자란 미국인 성인 가운데 14%가 현재는 아무런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반대로 부모 모두가 무종교인가정에서 성장한 사람 중에서 28%가 지금은 개신교인이 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부모 중에서 한 쪽이라도 종교생활을 하는 가정에서 자란경우 개신교인이 된 비율은 56%로 급증했고, 여전히 무종교인 사람은 34%로 나타났다. 이 역시 부모의 종교적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신앙생활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한 번 막중한 것으로 입증됐다. 현재 종교를 갖고 있거나 없는 사람이거나 모두를 포함해 조사 대상자의 무려 83%가 ‘자신의 어머니가 종교적이었다’고 대답했다.

부모의 신앙교육 책임에 대한 질문에서도 개신교인은 ‘두 사람 모두 책임이 있다’는 답변이 66%를 차지한가운데,‘ 아버지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지만‘ 어머니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사람은 28%나 됐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은 64%가 ‘두 사람 모두 책임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한 쪽이 더 책임을 짊어져야 할 경우 ‘어머니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사람이 29%를 차지했다.


어머니의 종교적 영향력은 부모가 각각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경우에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종교적 영향력이 크다는 대답은 6%에 그쳤지만 어머니가 더 크다는 사람은 무려 31%나 돼 5배를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한 부부 중에서 41%가 ‘모두 개신교인’으로 나타났으며‘ 한 사람만 개신교인’인 경우는 14%로 집계됐다. 또‘ 모두 가톨릭’인 부부는 18%였으며‘ 한 명은 가톨릭, 한 명은 개신교’인 부부는 6%를 차지했다.

개신교와 가톨릭을 모두 포함해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진 경우77%가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다’고 대답했으며 70%가 ‘교회학교 등 신앙교육 프로그램에 자녀를 보낸다’고 밝혔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