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비자 재정 관련 상품들 이득일까? 손해일까?

2016-10-19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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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쏭달쏭 재정문제 일문일답, 소매체인 크레딧카드 할인… 무작정 개설했다 신용점수 하락 주의해야

▶ ‘롱텀케어’보험 연 8만불 이상 간병인 비용 감안, 은퇴 대비해 가입할 만

소비자 재정 관련 상품들 이득일까? 손해일까?

노년 간병 비용이 걱정된다면 롱텀케어 보험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알뜰한 가계의 필수 조건은 제대로 절약하고 낭비를 줄이는 것. 하지만 살면서 여러 재정 문제를 접하다 보면절약인지 낭비인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크레딧카드에서 롱텀케어 보험, 항공까지 아리송한 재정문제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많은 소매체인들은 첫 구매에 대해 10% 혹은 그 이상의 디스카운트를 제시하며 크레딧카드 오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카드를 오픈하는 것이 좋을까.


▶당장 할인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견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딜처럼 보이지만 이런 충동적인 카드 오픈이 크레딧 스코어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게다다 대부분 소매체인 카드의한도는 낮은 편이라 조금만 지출을해도 한도액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진다. 이 또한 크레딧스코어의 중요한 요인이다. 또 소매체인의 카드의경우 종종 20%대에 이를 만큼 이자율이 아주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지 않다.

-노년을 대비해 ‘롱텀케어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은퇴 후 나이가 들어가며 가장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마도 건강일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큰 질병이나 치매 등으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전문시설을 이용할 필요가 생기는 경우라면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 젠월스’의 조사에 따르면2014년 기준 너싱홈 케어의 프라이빗 룸 이용 중간가격은 연 8만7,000달러에 달한다. 너싱홈이 아닌 간병인이 집으로 와서 돌봐주는 ‘인 홈케어’ (in-home care)라면 이보다 더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도 있다. 웬만큼 노후자금이 있다고 해도 순식간에 없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당장은 보험료가 부담된다고 해도 가능하다면 롱텀케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알뜰여행을 위해 저가항공으로 예약을 했다. 일반 항공사에 비해 요금이 40달러나 저렴했는데 들고 타야 할 수하물이 있어 걱정이다.


▶저가 항공사의 경우 얼핏 보기에는 요금이 저렴한 것 같지만 더 많은부분에서 갖가지 명목을 붙여 수익을 챙긴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지않다.

예를 들어 스피릿 항공은 기내에반입하는 수하물에 대해서도 35~40달러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으며 스케줄 변경, 기내 음료와 스낵 등도 모두 돈을 받는다. 또 다른 저가항공사인 얼리전트항공(Allegiant Air)이나 프런티어 항공 역시 기내 수하물과 좌석 선택에 대해 별도로 수수료를 물린다. 이런 추가수수료를 다 따지면 사실 항공요금에서 절약하는 부분은금방 상쇄하게 될 것이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 진짜 절약하려면 추가 수수료를 내는 부분을 모두 이용하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다.

-크레딧카드 부채 2,000달러를 0%의 이자율로 밸런스 트랜스퍼를 하려고 하는데….

▶간혹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전략적으로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단 밸런스 트랜스퍼를 할 때는 여러 조건을 꼼꼼히 체크하고 따져야 한다.

보통 원금의 3~5% 정도를 수수료로 부과하는데 현재 부채를 한꺼번에 다 못 갚아 이자를 물고 있다면 트랜스퍼를 고려할 만하다. 또 부채를 완전 상환해야 하는 기간의 경우요즘에는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연회비의 경우 보통 첫 해에는 면제 해주기도 한다.

프로모션이 끝난 후 적용하는 이자율도 신경써야 하는데 이 경우 카드사와 이자율 협상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

-몇 일 후 캐러비안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대서양에 열대폭풍이 불고 허리케인 우려까지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항공편과 호텔 비용을 커버하기 위해 지금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여행자 보험은 예측하지 못한 허리케인이나 기타 심각한 자연재앙으로 인해 항공기나 호텔 등 여행 일정이 취소될 경우 이를 보상해준다. 단허리케인이 이미 예상됐거나 알려진후 여행자 보험을 구입했을 경우에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보험사들은 허리케인 예보가 등장하기 24시간 전에는 구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많은 여행자 보험사들이 보상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에 제한을 두고있어 이를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62세 생일을 맞고 얼마 뒤부터호텔에서 렌터카까지 여기저기서10~25%의 시니어 디스카운트를 제공한다는 프로모션이 봇물을 이루고있다. 과연 가치 있는 것일까.

▶시니어나 미국 은퇴자협회(AARP) 회원을 겨냥한 마케팅의 경우 겉만 번지르르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절약 폭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 프로모션’이라는 단어에 혹할필요는 없다. 여행 사이트나 리테일러앱, 쿠폰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알짜리워드 프로그램이 오히려 시니어 프로모션보다 더 많은 절약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핫와이어닷컴(Hotwire.com)의 경우 렌터카나 소셜커머스등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 여기서 절약할 수 있는 퍼센티지는 AARP 회원들이 누리는 혜택보다 더 크다.

소비자 재정 관련 상품들 이득일까? 손해일까?

저가 항공사의 경우 요금은 다소 저렴할 수 있지만 이런 저런 명목의 수수료가 많다는 점에서 이용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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