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든 타임 (Golden Time)에 집 팔기

2016-09-22 (목)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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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타임 (Golden Time)에 집 팔기
상반기까지 쏠쏠 잘 팔리던 매물이 9월 들어 주춤거린다. 그동안 이자율이 오를까 해서 반짝 움직였던 바이어들의 행보가 여전히 낮은 이자율로 인해 좀 더 보고, 고르자는 느긋함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받게 되는 주변 매물 시세 홍보지에 오랫동안 최고의 가격으로 팔기만을 점치던 셀러들은 이웃집이 에스크로에 들어가기 무섭게 그 지역 전문 에이전트들에게 연락하기 바쁘다.

셀러와 아주 인연이 깊은 특정 에이전트와 리스팅 계약을 맺는 경우가 아니면 셀러는 여러 에이전트들과 만나 그야말로 누가 내 집을 가장 잘 팔아줄 수 있을 지에 대해 심사숙고 한다. 각 에이전트들마다 그 집에 대해 뽑아 오는 시세는 비슷한데 유독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에이전트에게 셀러의 마음은 흔들린다.


그 가격에 팔리는 것도 아닌데 셀러의 희망사항을 잘 파악한 한 에이전트에게 리스팅이 가면서 다른 에이전트들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셀러 심사에서 밀린 에이전트들은 과연 그 집이 얼마에 팔릴지 궁금해하며 매일 시세를 체크한다.

요즘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탓에 바이어들이 에이전트 이상으로 똑똑하고 현명해서 에이전트에게 의견은 묻지만 모든 가격에 대한 결정은 그들이 다 해 버려 많은 설명이 필요없다. 통상적으로 리스팅은 90일을 받지만 대부분 컴퓨터에 새 매물이 오르면 1~2주 안에 오퍼를 받아 융자를 하면 45일 안에 모든 거래가 끝난다.

그 동네, 그 정도 가격대의 집을 사고 싶은 바이어들은 잘 아는 에이전트에게 미리 간곡한 부탁을 해 놓아서 새로운 매물이 뜨면 바이어 에이전트들은 고객에게 연락하기 바빠 일주일 안에 서너개의 쇼잉 약속이 잡히는 게 관례이다.

리스팅에 올려 바이어에게 오퍼를 받을 수 있는 그 1~2주의 기간을 에이전트들은 ‘골든 타임’이라고 부른다. 예비 집 주인이 되고 싶은 그 지역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이 일제히 움직이는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셀러의 생각은 충분히 다르다.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첫 오퍼가 빨리 들어오면 집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된 게 아니냐며 바로 답을 주지 않거나 리스팅 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카운터 오퍼를 보내자고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강하게 말한다. 또한 리스팅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첫 오퍼가 너무 빨리 들어오면 더 욕심을 내는 셀러가 생각보다 많아 에이전트들은 고심한다.

오픈하우스까지 총력을 다해 좋은 오퍼를 가져와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일단 성사가 되기 어렵다. 모두 가격에 관심을 집중한다. 에이전트들은 맨 처음에 들어온 오퍼가 에스크로가 끝날 때까지 별 탈 없이 잘 마무리 짓는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한다.

그 첫 오퍼는 오랫동안 자기 집을 찾아 주려고 노력한 바이어의 가장 발 빠른 에이전트의 수고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오퍼란 어떤 오퍼를 말하는 것일까?현금이거나 다운페이먼트가 많은 오퍼가 가장 좋은 오퍼이지만 셀러는 가격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Cash 오퍼는 항상 리스팅 가격에서 많이 밑돌고 다운페이먼트가 적은 오퍼일수록 가격은 다른 오퍼에 비해 높아 셀러가 갈등을 겪을 수 있지만 요즘 시세에 집 감정가격이 낮게 나올 때 그 가격만큼 깎아 달라는 조건이 붙어 서로 힘들어지고 가격 조정이 어려워 그 딜이 깨지기 쉽다.


바이어가 감정가의 차액을 더 가져와야 하는데 다운페이먼트가 적을 때 셀러가 가격을 내려 주지 않으면 딜은 깨지면서 에스크로를 취소하는데도 시간이 걸려 결국 골든 타임을 놓치면 자칫 마켓에 오래 머물 수 있는 단점이 생긴다.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셀러와 리스팅 에이전트와 의논해서 가격을 정하기 전 미리 손 볼 곳은 고치고, 필요없는 가구도 정리하면서 처음 집을 봤을 때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갖게해야 한다.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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