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11테러 연상시킨 맨하탄 테러

2016-09-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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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9.11테러 15주기가 지난 지 불과 며칠 후인 지난 17일 저녁 맨하탄 남서부 첼시지역과 같은 날 오전 뉴저지주 마라톤 행사장에서 잇따라 폭발 사건이 발생, 9.11테러 공포를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맨하탄 6번가와 7번가 사이 23번 도로변에서 일어난 폭발로 29명이 부상당했고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에서 마라톤 행사 개막 직전에 터진 파이프 폭탄에서는 요행히 아무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뉴욕경찰은 19일 맨하탄 폭발 용의자로 아흐마드 칸 라하미를 총격전을 통해 검거했고 뉴저지주 사건과의 연계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인으로 그의 마지막 주소는 뉴저지주 엘리자베스로 되어 있다.그의 이름이 공개되기 몇 시간 전인 18일 오후 8시30분께 엘리자베스의 기차역에서 5개의 파이프 폭탄이 있는 가방이 발견되었고 그중 하나는 해체 작업 중 실수로 폭발됐다고 한다.


미 대선이 50여일 남은 현재 본토 내 테러에 대한 우려로 뉴욕시 당국은 사상 최대인 3만6,000명의 경찰을 시내 곳곳에 배치, 아파트 단지는 물론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오늘 시작된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의 주요인사들이 맨하탄에 머무르고 있어 최고조의 경계태세가 발동 중이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국제 1S조직과의 연계성도 조사중이다.

국내 거주민이 압력솥 등을 이용한 사제 폭탄의 자생적 테러는 정부와 민간 합동 테러 경계만이 우리들의 안전을 보장한다. 이번에 엘리자벳 역에서도 두 남성이 쓰레기통 안에 있는 배낭으로부터 전선과 파이프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여 폭발을 미연 방지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주변에서 수상한 물건이나 사람을 보면 즉각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테러를 막을 수 있다.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예방책과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무고한 시민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테러에 동요돼 불안과 혼란에 휩싸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평소대로 일상생활을 해나가면서 당국의 검문검색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그것이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 삶의 터전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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