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2016-09-17 (토) 이상조 선교회 대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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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그렇게 믿는 신념이 곧 종교다’라고 할 정도로 인간은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부름인 소명을 따라 200만 명의 고아들과 같은 어려운 아이들을 섬기고 우리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주님의 뜻을 따라 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이 참 신기할 정도로 기적을 느끼며 종교인으로 하나님을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요셉처럼 꿈속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사무엘처럼 음성으로 부르시지도 않았지만 성령의 견딜 수 없는 체험과 감동으로 주신 가슴을 통하여 무릎으로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얼마 전에 네팔에서 약 10여일을 우리 고아들과 함께 살다 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있을 때였습니다. 날짜 돌아가는 개념도 없이 뛰어 다니다가 예배 시간이 되어서 카투만두 한 편에 쓰러져 가는 텐트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우리 HIV 보균자로 언제 운명을 달리 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모아 점심을 대접하면서 그날이 토요일인 것을 알았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생활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날이 주일 즉 일요일인줄 알았는데 네팔은 일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학교와 공무원들의 직장 생활이고 토요일이 공휴일이라는 것이었다.


네팔 다일 공동체에서 하루 봉사하며 우리 빈민 아이들에게 무릎을 꿇고 밥을 나누어 주면서 축복하면 우리 아이들은 감사를 표현했다. 그런데 그곳에 일하시는 한국 분들은 일요일에 예배 드리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한인들끼리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었다. 일요일에 출근을 하거나 학교에 가고 나면 우리 한인들이 모여서 일요일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요즘 미국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아마 제 칠일 안식일 교회 목사인 듯싶은데-허락하지 않는 메일을 받아 보면 일요일을 주일로 예배하는 교회와 목사님들이 배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성경대로 토요일을 주일로 지키지 않으면 마치 모두 지옥에 가는 것처럼 강조하는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있다.

토요일이 안식일이라고 지키든지, 일요일이 주일이라고 지키든지 우리 주님 앞에 진실하게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그것이 우리 주님께서 약속하신 예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초대교회부터 지켜왔다고 믿고 개신교의 모체가 되었던 구교 즉 천주교에서 전통적으로 지켜온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우리 교회와 구약에 약속해 놓았던 토요일을 안식일로 믿고 지켜온 또 다른 종교와 대립할 것이 아니라 예배의 속성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신 예배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인류를 창조하신 창조주의 뜻에 순종하는 예배가 아닐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이상조 선교회 대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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