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과 섬김

2016-09-19 (월) 임형빈 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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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8일 뉴저지 늘푸른농장에서는 금년 제14회 경로잔치를 열고 1,000여 명이 넘는 노인들에게 점심식사와 과일 떡 등 푸짐한 먹거리와 연예인 초청공연 및 장수무대 등으로 많은 한인노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또 귀로에는 전원에게 사과 한 봉지와 포도 옥수수 한 봉지씩 선물까지 제공했다.

돌이켜보건 데 14년 전 한미충효회가 관광버스 3대 170여명이 늘푸른농장에 소풍가서 그곳에서 경로잔치를 개최하였을 때 점심은 우리가 준비해 갔지만 농장측에서는 과일과 바비큐 등 간식을 제공하였음은 물론 귀로에 배 한 봉지씩 선물까지 제공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다음해부터는 농장측 주최, 한미충효회 주관으로 대대적인 경로축제를 열기로 하고 뉴저지, 필라델피아 노인들까지 초청, 제1회 경로대잔치를 베풀게 됐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농장주 김종일 사장이 일찍이 작고하신 부모에게 효를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여러 노인들에게 사랑과 효를 베풀고 있는 것이라 하니 정말 한인사회의 자랑이요, 귀감이 아닐 수 없다.

한미충효회는 우리가 이민 와서 미국땅에 조국의 미풍양속인 효와 경노사상을 고취시키고 그 전통을 계승하는 취지로 해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효자 효부 시상식 및 경로대잔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공조하는 취지로 가을에는 늘푸른농장의 김종일 사장이 단독 부담으로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대단한 결단과 정성이 아닐 수 없다.

근년에는 늦은 강추위로 흉년을 맞게 돼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무려 5만 달러 가까이 드는 행사 경비때문에 금년만은 행사를 쉬는 것이 좋다는 가족들의 만류가 있었다. 하지만 전통을 이어 가겠다는 김종일 사장의 투철한 효 정신, 경노사상으로 행사를 강행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런 분이 우리 한인사회에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 고매함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본받아 김종일 사장 같은 인물이 우리 한인사회에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형빈 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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