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미가 되는 일

2016-09-17 (토) 12:00:00 강미라 /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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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은 어려웠다. 유학생으로 가족은 모두 한국에 있었기에 주변에 아무도 없이 아이를 길러야 했다. 겁이 나고 고달팠다.

많은 육아 책을 읽었고 인터넷 육아 사이트도 열심히 들락거렸다. 젖이 부족해 늘 배고파하며 잠을 설쳐대던 아기로 인해 나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내가 그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나의 손길이 다정하면 아가는 자신이 존중 받을 만한, 사랑 받을 만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고 나아가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아기는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이 세상이 어떠한 곳인지를 배우게 된다. 이와 같은 책임감은 피곤에 지친 나를 다잡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게 하였다.

음악을 가르치면서 선생은 과연 어머니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 중 상당한 실력을 갖춘 아이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칠 때면 당연히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끌리게 된다. 하지만 재능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을 동등하게,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작은 발돋음을 함께 기뻐하는 선생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들은 음악 자아에 확신을 얻게 된다.

음악도로 또 어린 인간으로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는 선생으로 인해 학생들은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음악을 하는 자신을 믿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가 아이를 기르며 어린 생명의 자아와 세상의 거울이 되어주는 것과 같이 음악 교육 또한 ‘육아’ 와 다름 아니다.

나를 통하여 자신의 음악적 소양을 믿게 되고 음악을 사랑하게 되는 나의 음악의 자식들을 기르는 과정은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참으로 보람 있고 기쁜 일이다

<강미라 /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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