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정치력 신장의 길 아직 요원한가

2016-09-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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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 주 첫 한인 상원의원 탄생에 대한 꿈이 또 다시 좌절됐다. 뉴욕 주 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정승진 후보가 한인사회 성원에도 불구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엊그제 주 전역에서 실시된 주 상원 16지구 민주당 예비선거 개표결과 정 후보는 토비 앤 스타비스키 의원에게 1,000여 표 차이로 밀려 11월 본 선거 진출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2년 전 패배 이후 이번에 또 다시 재도전했지만 9선을 바라보는 현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한인사회는 정 후보가 충분한 정치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그래서 한인사회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한인들의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또 다시 실패하지 않으려면 패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앞으로 나갈 길을 확실하게 모색해야 한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도 이번 선거 캠페인의 전략적 차원과 전술적 측면에서 낙선의 원인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선거기간에 터진 낙태반대 발언과 동성애 반대 파문 등 연이은 악재에 대한 대응 등에서 다소 미흡했다는 주변의 지적을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

한인 유권자들이나 한인 정치단체들도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 투표참여자가 전체 유권자의 10% 미만이었다는 사실이나, 유일한 현역 한인 정치인조차 타민족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은 생각해 볼 점이다. 이러한 것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길은 매우 요원하다.

미국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한인 1.5세 및 2세들의 정계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한인사회가 혼연일치 된다면 한인정치인 배출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거울삼아 다시 새로 출발하는 심정으로 한인정치력 신장에 더 한층 결집력을 모아야 한다. 한인정치 단체들도 한인정치인 배출을 위한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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