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금석 로드

2016-09-14 (수)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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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의 일류대학 교수들이 명문대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벌인 일이 있었다. 이 토론에서 한 학생이 “한국이 왜 위대한가?” 물었더니 교수가 답하기를 “한국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어서 위대하다”고 하였다. 또 한국에는 삼성, LG 등과 같은 기업이 국민들과 일치단결해서 IT강국을 만들었고 기술혁신에 전력을 다해 세계정상에 올라 위대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조만간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며 한국 국민들의 단합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르고,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는 것이 한국인의 위대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또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잠도 잘 안자며 해내는 것이 한국국민이라며 이것이 한국인을 위대하게 만드는 특별한 근성, 다른 민족과 다른 DNA라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한국은 이런 근성으로 과학기술을 엄청나게 발전시켜 세계 경제강국, IT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선박, IT 등 한국의 공학 및 과학기술의 혁신적 발전은 이미 중국의 등소평이 한국 포항제철의 신화 박태준을 겨냥해 한 말만 보아도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도 남는다. 그는 “한국에는 박태준이 있는데 왜 중국에는 그 수많은 인구중에 박태준이 없는가?”고 탄식했다. 한국국민의 우수성을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 수 있을까. 박태준이 이런 말을 듣기까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무수한 고난과 실패와 좌절의 역사가 있었다.


올해 미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부호 명단에 여성복 ‘자라’ 창업자인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제1위로 올랐다.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100달러로 자기 사업체를 열고 자기 집에서 여성속옷을 만들어 낸 것이 그의 사업 시작이다. 오늘날 그가 이룬 성공은 숱한 역경과 고난끝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한국국민은 대부호는 아니라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데는 남다른 기질이 있다. 오늘의 삼성이나 LG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모방창조를 통해 이뤄낸 혁신적 결실이다. 빌 게이츠가 몇 년 전 한국 삼성에 와서 ”한국인은 두려움을 모르며 세계가 모르는 기술을 가진 것이 특별하다. 지금 한국은 애플의 뒤를 쫓아가지만 앞으로는 애플을 앞서갈 것”이라고 하였다.

누구든 성공하자면 도전정신을 갖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물 하면, 미 방송계의 명사 오프라 윈프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6살의 아무 존재도 없던 한 미시시피 소녀가 25년간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았던 TV 쇼 프로그램을 하루아침에 중단하고 장학금 모금을 취지로 한 ‘엔젤(Angel)’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그 때 언론은 ‘오프라는 이제 끝났다. 재기는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를 갖고 도전해 결국 전세계적인 조직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고난속에 살다 원하는 목표에 이르러 가는 길을 ‘황금석 로드’라고 한다. 한국은 지금 황금석 로드로 향하고 있고, 지금 정상에 오른 모든 성공한 인물들은 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황금석 로드로 가기를 원한다. 어떻게 해야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미국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다. 죽자 사자 한국인의 근성을 발휘해 무엇이든 해본다면 누구나 이 길을 갈 수 있다.
3년전 오프라 윈프리의 하버드 대학 졸업식 축사는 현재 실패로 좌절해 있거나 경기침체로 절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준다. “나의 이 연설은 지금 골방에 갇혀 쪼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한 번도 나는 안 된다고 좌절하거나 열등감으로 절망해본 적이 없다. 굴속에 있을 때는 실패처럼 보인다. 누구든 잠시 우울감에 빠져도 좋다. 하지만 속히 털고 일어나라.” 실패는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뿐이고 순간이다. 역경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juyoung@koreatimes.com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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