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서 많은 양의 혈액을 잃을 경우에 수혈은 꼭 필요하다.
특정 종교적 신념에 의해서 수혈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필요한 경우에 병원에서 수혈을 받게 된다. 수혈을 받다가 보면 드물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수혈 중 또는 수혈 직후에 발생한다. 하지만 드물게 수혈 후 1-2주 또는 수개월 후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수혈 후 부작용은 대부분 혈액에 존재하는 항체와 백혈구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급성인 경우에는 수혈 후 앨러지 반응이나 비용혈성 발열성 반응을 들 수 있다. 크게 보면 헌혈된 혈구가 파괴되어서 발생하는 용혈성 부작용과 그 외의 감염성 부작용, 혈구 파괴가 동반되지 않는 비용혈성 부작용으로 구분한다.
용혈성 수혈부작용은 수혈 전에 혈액형 검사, 항체선별 검사, 그리고 교차시험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비용혈성 수혈부작용은 수혈 전에 혈장 내에 원인물질과 백혈구를 미리 제거하거나 불활성화 한 후에 수혈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에 혈액제제로부터 백혈구를 제거하여 수혈하는 방법이 보편화되면서 수혈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백혈구만 제거하는 필터를 사용하면서 그 방법이 용이해졌고 한편 단일 헌혈자로부터 혈장, 혈소판을 채집하는 성분 채집술도 수혈부작용 감소에 기여했다.
수혈 중이나 직후에 부작용이 생길 때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혈 중 호흡곤란, 발열, 가슴통증, 어지러움, 두드러기 증상과 같은 전신 앨러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수혈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에는 혈압이 떨어지면서 쇼크상태가 올 수 있고 폐나 각종 장기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그외에도 다량의 혈액을 짧은 시간에 수혈할 때 올 수 있는 심부전증(특히 심장근육이 약한 경우) 등도 수혈부작용에 포함된다.
수혈 후 수주 내지 수개월 후에 발생하는 부작용으로는 C형 간염이나 HIV, CMV 같은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말라리아 감염도 올 수 있고 비예기 항체에 의한 지연성 용혈반응 등도 지연성 수혈부작용이다.
결론적으로 수혈은 출혈환자나 수술치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수혈 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를 수혈하는 것이다.
또 백혈구는 보존기간 중 대사과정을 통하여 산소를 소비하고 여러 가지 활성물질을 방출해서 적혈구나 혈소판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백혈구를 필터로 제거하거나 방사선으로 비활성화한 혈액제제를 수혈하면 수혈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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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