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항문출혈(肛門出血)과 탈항(脫肛)

2016-08-23 (화) 최병희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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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출혈은 대량으로 출혈하기도 하나 보통 변 위에 떨어진다. 음주 후는 더욱 심할 수가 있다. 치핵의 출혈은 소량이기는 하나 반복함으로써 빈혈을 일으키기 쉬운데, 그것은 골수 내에서 조혈기능이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항문에서 나오는 출혈은 위궤양이나 위암에서 나오는 원혈(遠血)이 있는데, 이때 대변색은 흑자색이며, 변은 콜타르성 변이다.

또 소장이나 대장에서 나오는 피는 대변과 혼합되어 나오나, 치질이나 항문 근처에서 나오는 피는 대변 부분에 묻어만 나오지 대변과 함께 혼합되어 있지는 않다. 또 이질에서 나오는 피는 코와 같은 고름과 같이 혼합되어서 나오는 것이 다르다.

치료법으로는 용변을 서서히 보는 방법을 강구하고, 변비증을 없애고, 국소 유혈을 피하고 용변을 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다량의 출혈로 말미암아 화장실 내에서 빈혈을 일으켜서 졸도하는 예도 없지 않다. 또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는 항문 주위가 찢어져서 생기는 항문열상이 있으며 이를 열항(裂肛)이라고 한다.


열항이란 항문의 피부점막 이행부에 발생하는 궤양이다. 보통 항문 후부에 생기나 여자에게는 전방에도 생긴다. 이 부위는 탄력성이 적고 항문의 방향이 비뚤어져 있거나 특히 작은 치핵이 있어서 거기에 대변이 자주 닿기 때문에 그 밑에 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항문의 폐쇄를 담당한 항문의 괄약근이 배변시 동통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변을 배출하려고 복압을 가하게 되므로 창상이 생긴 협소한 항문을 변이 심한 마찰을 일으켜서통과하므로 통증은 더욱 증가한다. 이 동통과 경련의 양자가 서로 원인이 되어 악순환을 일으킨다. 이 열치도 굉장이 동통이 심한 질환이다. 이때 저희 한의원에서는 변비를 풀어주는 가감윤장탕에다 지혈시키는 아교주.지유 같은 것을 가미하여 사용하면 잘 치료가 된다.

내치핵의 좀 큰 치핵이 외부로 나와서 일부가 도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탈항이 아니고, 항문의 일부가 아닌 항문 전부가 나온 것을 탈항이라고 한다. 탈항이라도 어쩌다 나왔다가 손을 대지 않아도 도로 들어가는 경우는 조리만 잘 하면 치료 될 수도 있으나, 탈출이 반복되는 중 손으로 누르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고 보행시에 자주 탈출하게 되면 상시 변의가 있고 점막이 나와 있으므로 점액의 분비물로 인하여 내의를 더럽히고 냉이나 음주로 인해 탈출하여 흑자색으로 종대하면 악취가 나고 압박하여도 되돌아가지 않아서 고통이 심하다.

분만시 기함(氣陷)에 기인되는 탈항증도 있다. 탈항의 최초는 굳은 변을 볼 때만 오고, 배변이 끝나면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오래도록 시일을 경과하여 심한 것은 되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탈출된 점막은 적색을 나타내고 동통이 없고 유연하고 형상은 대개 둥근 가락지 모양을 나타낸다.

탈항은 소아들에게 많이 오며, 변비.해수.설사 등은 이 병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탈항이 장기간 계속되면 거기에 염증이 오면서 가끔 출혈을 하고 때로는 탈출부의 궤양 및 괴저(壞疽)를 초래한다.

탈항이 되어 들어가지 않을 때는 감초탕으로 씻고 유지제를 도포하여 점차로 들어가게 하여야 한다. 치료는 중기 허약과 장무력으로 인한 탈항증에는 황기.인삼이 주가 되어 기운을 올려주는 가감황기탕과 발효농축환인 건중환을 사용하여 본원에서는 좋은 치료의 결과를 보고 있다.

평강체질한의원 718-359-0980

<최병희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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