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결과 “코티솔 감소” 아트 테라피 전문가는 “ 불안 해소·집중력 강화”
▶ 일부 선“창의력 되레 억제”
컬러링북(coloring book) 색칠하기는 어린이들 만의 취미생활이 아니다. 최근 성인들도 컬러링북 색칠하기에 빠진 사람이 많다. 컬러링북은 모든 연령에게 인기다.
넬슨 북스캔(Nielsen BookSca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컬러링북은 약 1,200만권. 2014년에 100만권이 팔린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성인들이 컬러링북에 빠진 이유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다. 불안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강화하며, 마음 챙김 같은 테라피 요소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컬러링북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CNN.com에 소개된 컬러링북의 건강 장단점을 소개한다.
#컬러링북도 좋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
몇몇 연구자들은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는 동안 마음 챙김(mindfulness·네이버 심리학 용어 사전에 따르면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한다는것을 의미)과 스트레스를 완화할수 있다는 효과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컬러링북 색칠하기가 정말 교육적이고, 건강 이득을 줄 수있는 걸까? 어린이 성장 발달과 심리요법에 관한 여러 저서를 쓴 심리학자 리처드 하우스 박사는 “컬러링북은 어린이에게는 창의력과 능동적인 열정을 키워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우스 박사는 “반면 성인에게는 정신없이 바쁘고 시간이 없는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우스 박사는 어린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컬러링북이 좀더 건강한 창의력을 키울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술적 활동은 어떤 것이든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 “그러나 이미 선과 그림이 그어져 있는 컬러링 북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그리고 색칠하는 것이 더 아이의 창의력에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 교육부서 웬디 운 부 디렉터는 지난달 뉴욕 데일리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컬러링북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창의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컬러링북보다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것.
과학자들에 따르면 도자기를 만들거나 컬러링북을 그리는 등 아트를 창조하는 일은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트레스 완화에 관한 연구
연구 규모가 매우 작지만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나온 연구가 있다.
드렉셀 대학 크리에이티브 아트테라피 학과 기리자 카말 부교수는 “아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신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상당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성인들은 성인이 돼서 아트 활동을 할 기회가 전혀없었다. 카말 부교수는 “현재의 서구 현대 삶에서는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 우리는 매일 아트 활동에서 분리돼 있다. 현대화가 덜 된 사회라면 좀더 아트 활동을 할 수 있을것”이라 지적했다.
드렉셀 대학 연구팀은 18~59세사이 39명을 대상으로 45분간 컬러링을 하거나 찰흙을 갖고 놀거나,아트 콜라주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하게 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의 약 75%가 아트 활동을 하는 동안 코티솔 수치가 감소한 것을 침 샘플을 조사해 밝혀냈다. 아트 활동을 하기 전 코티솔 수치는 32.4~5.05ng/mL(밀리리터 당 나노그램)이었지만, 아트 활동 후에는 25~5.01ng/mL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참여자가 나이든 사람보다 코티솔 수치는 더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말 부교수는 “아이들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연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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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